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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서울 불바다" 위협/ 北, 우리 심리전에 부담… "체제 흔들수 있다" 판단 초강경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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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서울 불바다" 위협/ 北, 우리 심리전에 부담… "체제 흔들수 있다" 판단 초강경 대응

입력
2011.02.27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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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7일 전화통지문과 성명을 통해 '서울 불바다전'과 '임진각 조준사격'을 거론하면서 우리를 위협하는 군사적 대응 방침을 밝힌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28일 시작되는 키 리졸브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앞두고 강경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지난해 11월23일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 직전과 정황이 유사해 우리 군이 북한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북측이 이날 남측에 "심리전 발원지에 대한 직접조준 격파사격을 가하겠다"는 내용의 통지문을 보낸 것은 우리 군과 사회단체 등의 심리전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대북 전단 및 물품 살포 등이 북한 체제를 흔드는 불안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초강경 대응 방침을 밝힌 것이다. 통지문에 '위임에 따라' 등의 표현이 들어간 것은 이번 메시지가 국방위원회 등 군부 차원에서 정리된 것임을 뒷받침하고 있다.

북측은 지난해 천안함 폭침에 따른 남측의 5ㆍ24 제재 조치에 심리전 재개가 포함되자 즉각 인민군 전선중부지구사령관 명의로 확성기 등에 대한 조준사격을 거론하면서 위협했다.

그러나 우리 군은 지난해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대북 전단을 북쪽으로 날려보내는 심리전을 재개해 지금까지 300만장을 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이집트, 리비아의 민주화 바람과 '세습정권ㆍ독재정권ㆍ장기정권은 망한다'는 내용이 담긴 전단지 수만장을 북측 지역으로 살포했다. 군은 이달 들어서는 2004년 6월 남북장성급회담 이후 중단했던 일용품 등의 물품 띄워 보내기를 재개했다.

또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 9명과 탈북자 단체들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인 지난 16일 임진각에서 대북전단 10만장을 담은 풍선 22개를 북으로 날려보냈다. 북측 통지문이 조준타격 지점을 임진각으로 명시한 것은 이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대북 전단은 '뚱땡이 공화국' '인민들은 옥수수도 없어 토끼풀 뜯어 먹으며 살아가는데...' 등 북한 3대 세습의 부당성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았다.

북측은 키 리졸브 훈련을 비난하는 별도 성명에서 '서울 불바다' 위협 카드를 다시 꺼냈다. 남북 군사실무회담이 결렬된 지 한 달도 안 된 시점에 전면전까지 거론하며 핵과 미사일로 대응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북한 군부의 특이 동향은 아직까지 포착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북한이 실제로 도발할지 여부에 대해 엇갈린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단 북측이 남측의 심리전에 제동을 걸고 북한 내부 동요를 단속하기 위해 엄포성 위협을 가한 것이란 분석이 많다.

하지만 북한이 연평도 도발 직전에도 비슷한 위협을 한 적이 있다는 점을 들어 이번에도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주시하면서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북한은 당시 우리 군의 서해상 호국훈련에 대해 맹비난하면서 "맞대응을 하겠다"고 밝힌 뒤 연평도 포격 도발을 감행했다. 이번에도 도발시 책임을 남측에 떠넘기기 위해 명분 쌓기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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