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은 북한의 위협에 의연하게 대처한다는 입장이다. 무엇보다 28일부터 실시되는 한미 연합 키 리졸브와 독수리 연습을 예정대로 실시하며 대비 태세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군은 27일 오전 북한이 보낸 전화통지문을 확인한 직후 김관진 국방부 장관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었다. 하지만 별도의 대책을 내놓기 보다는 기존의 경계태세를 확인하고 점검하는데 주안점을 둔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키 리졸브, 독수리 연습에 맞춰 군사분계선(MDL)과 서해 북방한계선(NLL) 등 북한군과 접한 지역에서는 이미 상향된 감시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날 특별히 경계수위를 높이거나 하는 등의 상황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예상했던 위협의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군은 또 대북전단 살포를 계획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다만 MDL 일대 11개 지역에 설치한 대형확성기 방송은 여전히 시기를 조율 중이다.
다른 군 관계자는 그러나 "지난해 천안함 사태가 훈련 막바지인 3월 말에 발생했기 때문에 군의 긴장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전했다. 앞서 김 장관은 25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이번 훈련 전후로 북한이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답변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강하게 반발할수록 한미 연합훈련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통상 키 리졸브와 독수리 연습은 북한의 남침에 대응한 작전계획5027에 따라 진행되는데 올해에는 특히 지난해 천안함 침몰과 연평도 포격 같은 국지도발 대비훈련에 초점을 맞췄다.
또한 한미 양국은 북한의 핵과 대량살상무기(WMD) 제거훈련에 참가하는 인력과 장비를 크게 늘렸다. WMD 유출, 정권교체, 쿠데타, 인질사태, 대규모의 주민 탈북과 자연재해 등 6가지 경우에 대비한 북한 급변사태 대처훈련도 강도 높게 실시한다. 북한의 공격이나 한반도 비상상황에 대응한 사실상 모든 시나리오를 검토하는 것이다.
이번 훈련에는 미 항공모함을 비롯해 주한미군 등 미군 1만2,800명과 동원예비군을 포함한 한국군 20만명이 참가한다. 키 리졸브는 다음 달 10일까지, 독수리연습은 4월 30일까지 실시된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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