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KTX산천' 타기 무섭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KTX산천' 타기 무섭다

입력
2011.02.27 11:16
0 0

'배터리 고장 → 탈선 → 센서 오작동 → 기관 이상 지연'

이달 들어 KTX 운행 사고가 잇따르며 국민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천둥이 잦으면 번개가 친다'는 속담처럼 행여 작은 사고들이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다. 시속 300㎞로 달리는 고속철 사고는 돌이킬 수 없는 대형참사를 불러오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코레일 측이"큰 사고도 아닌데"라며 그간의 사고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안전불감증에 빠져 있다는 점이다.

특히 최근 일어난 KTX 사고는 주로 우리나라가 자체 개발한 KTX산천에서 발생했다. 2월 한달 동안 네 번의 KTX 사고가 났는데, 이중 세 건이 KTX산천에서 일어났다. 지난해 3월 상업운전에 투입된 KTX산천은 그 동안 크고 작은 고장을 일으켰다. 최근 국회 국토해양위 박순자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해 동안에만 모두 15건의 고장이 발생했다.

최근에는 KTX산천을 기피하는 이용객도 나오고 있다. 업무로 서울을 갈 때 고속열차를 이용한다는 김모(45ㆍ대전 서구 둔산동)씨는"열차 예약을 할 때 차량 유형이 KTX산천이면 꺼림칙해 시간이 있으면 다음 열차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KTX산천은 국내에서 세계 네 번째로 개발한 고속열차로, 국산화율이 87%에 이른다. 현재 190억달러 규모의 브라질 고속철도와 미국 캘리포니아 고속철도 사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어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일각에서는 KTX 사고 원인을 기술적 문제 외에도 설비ㆍ보수 등 운영 시스템과 인력관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고속철 차량 전문가들은"국내 고속차량 개발경험이 짧아 현재는 차량을 운영하면서 안정화 단계를 거치고 있다고 봐야 한다"며"수입하던 부품을 국내에서 개발하면서 부품 하나 하나는 문제가 없지만 이들을 결합했을 때 크고 작은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인원 감축에 따른 후유증을 지적한다. 허준영 사장 취임이 후 공기업 선진화 명목으로 5,115명의 정원이 줄었다. 이 여파로 유지ㆍ보수분야 현장 인력이 부족해 점검 주기와 거리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유지ㆍ보수 업무의 민간위탁도 유기적인 의사소통이 안된다는 설명이다.

사고에 대한 코레일의 안이한 인식도 논란거리다. 허 사장은 25일 발생한 사고에 대해 "사고는 무슨, 사람이 다쳤습니까? 좀 이상 신호가 들어오니까 그걸 점검하고 다시 출발한 건데. 그걸 가지고 무슨 큰일이나 난 것처럼…"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이상 신호가 들어오면 열차를 정지하고 원인을 찾은 후에 운행을 하는 게 더 큰 사고를 막는 올바른 태도"라고 입을 모은다.

대전=허택회기자 thhe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