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길이가 1~2㎜에 불과한 거미 등 세계 최초로 신종 거미 3종이 설악산에서 발견됐다. 국내에서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은 미기록 곤충ㆍ거미류도 10종이 발견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 국립공원연구원은 27일 지난해 설악산 자연자원 조사결과 부리접시거미(가칭), 굴뚝거미속 일종 거미, 유령거미속 일종 거미 등 신종 진정거미 3종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진정거미는 거미줄이 바람과 대류를 타고 날리면 이를 이용해 서식지를 이동해가는 거미를 가리키는데, 일반적인 거미류가 대부분 해당된다.
부리접시거미는 길이가 1~2㎜에 불과하고 입이 뾰족한 세계적 희귀종으로, 캐나다 록키산맥에서 1종만이 발견됐다. 설악산에서 발견된 것은 록키산맥 종과는 다른 것이다. 함께 발견된 미기록종은 갑옷접시거미 등 진정거미류 5종, 가슴무늬보라맵시벌 등 곤충류 5종이다.
국립공단연구원은 신종 거미 3종을 공식 인정받기 위해 국제동물분류학회 등에 논문을 발표할 계획이다. 연구원은 2009년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서 최초 발견한 편자어리비탈거미, 지난해 설악산에서 최초 발견한 백운어리비탈거미 암컷의 생태적 특징을 국제동물분류학회지에 발표해 공식 인정받은 바 있다.
연구원은 이번에 설악산국립공원을 가로ㆍ세로 각 2km 구간으로 나눠 각각 생태조사를 벌인 결과 식물 752종, 포유류 24종, 조류 113종, 곤충 2,445종 등 모두 3,945종의 생물이 서식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관광ㆍ생물자원을 포함한 설악산의 총 자산가치는 5조원, 연간 보존가치는 1,8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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