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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졸업식 '업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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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졸업식 '업그레이드'

입력
2011.02.2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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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으로 해외 중계하고… '아이돌 변신' 교수님 공연 보며

25일 오후 4시 성균관대 글로벌MBA 학위 수여식이 열리고 있는 국제관 강의실. 학위를 받아야 할 졸업생은 67명이지만 이 자리에는 44명밖에 참석하지 않았다. 19명이 복수학위를 받기 위해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 인디애나대 등에서 수업 중이고, 이집트 중국 브라질 등 외국인 졸업생들도 대부분 본국으로 돌아갔기 때문.

학교는 이들을 위해 스마트폰 앱 '올레 온 에어'(olleh on air)로 졸업식 전세계 생중계에 나섰다. 외국에 있는 졸업생들은 스마트폰으로 졸업식을 지켜보면서 학교 트위터나 페이스북으로 소감을 전했다. 아이디 'shinyk65'를 쓰는 졸업생은 "바로 옆에서 보는 듯 생생하게 감동까지 전해진다"고 놀라워했다.

국민의례→상장 및 학위 수여→축사→기념촬영. 틀에 찍어낸 듯 특성 없는 학위 수여식이 사라져가고 있다. 유명 교수의 특강과 공연은 이미 수년 전부터 학위 수여식의 한 자리를 차지하는 추세다.

이날 서울대도 학위 수여식을 열었다. 전ㆍ현직 학생처장, 각 단과대 학생부학장 등 교수 30여명으로 구성된 합창단은 인기 아이돌 그룹 2AM의 '죽어도 못 보내'를 불러 제자들과의 이별을 아쉬워했다. 앞서 김난도 소비자아동학부 교수는 특강을 통해 "1년 중 가장 먼저 폈다고 매화가 가장 훌륭한 꽃은 아니다. 아직 꽃 피우지 못했다면 여러분의 계절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급해하지 말고 여러분의 계절을 준비하라"며 졸업생에게 희망을 심어줬다.

졸업식을 축제의 장으로 만든 대학도 눈에 띈다. 건양대는 16~18일을 학위수여식 축제기간으로 정했다. 첫 날은 대학원과 인문계열이, 둘째 날에는 사회 자연 예체능, 셋째 날에는 보건의료 공학계열이 학위 수여식을 열어 계열별 특색에 맞게 행사를 진행했다. 이 학교는 졸업생들이 대학생활을 되돌아볼 수 있도록 추억의 거리 사진전 등을 열어 축제 분위기를 북돋았다.

학위 수여식의 세계화 추세도 엿보인다. 대전 중부대는 17일 복수학위 협정을 맺은 중국 산동정법대학, 일본 규슈정보대학, 러시아 국립모스크바인쇄예술대학의 총장들을 불러 해당 대학에서 공부했던 졸업생에게 직접 학위를 수여하게 했다. 중부대는 재학기간 4년 중 1, 2년간 이들 외국 대학에서 공부하면 두 대학의 학위를 동시에 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뒷바라지를 한 부모의 노고를 위로하는 행사도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천안 순천향대는 지체장애6급으로 다리를 쓰지 못하는 김소라(23)씨의 부모에게 자랑스러운 어버이상을 수여했다. 연세대는 전신마비 장애를 극복하고 입학 9년 만에 졸업하는 '연세대 호킹' 신형진(28)씨의 어머니 이원옥(65)씨에게 28일 학위 수여식에서 명예졸업장을 줄 계획이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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