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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인 뉴스] 무죄 OJ 심슨, 민사소송에선 유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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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인 뉴스] 무죄 OJ 심슨, 민사소송에선 유죄

입력
2011.02.25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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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 소송은 무죄, 민사 소송은 유죄

만삭의 의사 부인 사망 사건을 두고 많은 이들이 'OJ 심슨 사건'을 떠올린다.

OJ 심슨 사건은 1994년 여배우 니콜 브라운 심슨과 정부 론 골드만이 심슨의 자택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사건이다. 경찰은 니콜의 남편인 미식축구선수 출신 배우 심슨을 가정불화 등 이유로 용의자로 지목했지만 결국 치열한 법적 공방 끝에 심슨은 무죄로 풀려났다.

당시 경찰뿐 아니라 대중들은 심슨이 바로 범인이라는데 동의했다. 경찰이 확보한 증거가 그만큼 설득력이 있었기 때문. 사건 현장 일곱 군데서 채취한 혈액은 심슨의 것과 일치했다. 심슨의 집 부근에서는 피해자의 피와 일치하는 혈흔이 묻은 장갑이 발견됐다. 심슨의 침대 밑에서는 숨진 니콜의 피가 묻은 양말 한 짝이 발견됐다. 그의 차에서는 피해자의 혈흔 DNA가 나왔다.

그러나 심슨의 뒤에는 '드림 팀'이라 불리던 17명의 변호인이 있었다. 이들은 경찰이 제시한 증거의 문제점을 물고 늘어졌다. 특히 수사관들이 밝혀낸 혈액 DNA 표본이 오염된 것임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증거물인 양말을 종이봉투에 담아 옮긴 것은 오염의 소지가 다분하다는 법의학자들의 진술을 이끌어냈고, 실제 양말 표본을 FBI에서 다시 조사했을 때 혈액 응고를 막는 물질이 들어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증거 조작의 가능성에 힘이 실린 셈이다. 니콜의 혈액 표본 역시 심슨의 피로 오염돼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수사 과정에서 인종 문제에 대한 비방과 공격이 있었음을 밝혀낸 것도 결정적이었다. 심슨의 변호인단은 이를 통해 수사관이 증거를 조작할 수도 있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는 데 성공했다. 결국 그 해 배심원은 3시간의 회의 끝에 심슨이 무죄라고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골드만의 유족은 심슨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고, 심슨은 '골드만과 니콜을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유죄 판결을 받았다.

남상욱기자 thot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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