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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호주얼리호 해적들, 드림호 납치에도 가담/ 두 선박간 공통 발신번호 12개 찾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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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호주얼리호 해적들, 드림호 납치에도 가담/ 두 선박간 공통 발신번호 12개 찾아내

입력
2011.02.25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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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해적사건을 수사한 부산지검은 구속기간을 1차례 연기하며 18일간 벌인 최종 수사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생포 해적 5명을 국내로 압송한 지 27일 만이다.

표적납치는 아닌 듯

생포 해적 중 상당수가 지난해 4월 삼호드림호 납치에도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두 선박의 위성통화 내역을 분석한 결과 공통 발신번호 12개를 추출했다. 이 중 통화가 잦았던 게 해적 부두목 아내의 휴대전화번호였다. 이에 따라 삼호드림호와 삼호주얼리호 납치 해적이 같은 조직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검찰을 보고 있다.

하지만 검찰은 이들이 삼호주얼리호를 납치하기 전 5~6차례 다른 선박 납치를 시도했다가 미수에 그친 것으로 드러나 표적 납치가 아니라 우연하게 납치한 것으로 추정했다.

살인미수 혐의 적용

검찰은 선원 일부가 '마호메트 아라이(23)가 고개를 숙인 채 엎드려 있던 선장을 찾아내 총을 난사했다'는 진술과 해적 중 일부도 '아라이가 소총을 들고 있었다'는 진술을 살인미수 혐의의 유력한 정황증거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나머지 4명의 해적도 선원들을 인간방패로 내세웠고, 석 선장 피격 공범이기 때문에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재판 과정에서는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석 선장의 복부를 관통, 치명상을 입힌 탄환을 확보하지 못한데다 장본인인 아라이는 계속 범행을 부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석 선장 총상

검찰이 총상으로 추정하는 부위는 모두 5곳이며, 검찰이 확보한 총탄은 3개다. 이중 1개가 AK총탄, 2개가 우리 해군의 것으로 밝혀졌다. 당초 남해해경청은 우리 해군 탄환이 1발이라고 밝혔었다. 검찰은 석 선장은 먼저 해군 저격용 탄환이 두께 1㎝인 조타실 철벽을 뚫고 날아와 박히는 바람에 오른쪽 무릎 윗부분에 총상을 입었고, 이후 아라이의 총격으로 복부 관통상과 왼쪽 대퇴골에 총상을 입은 뒤 마지막으로 해군의 MP5 9㎜ 탄환으로 오른쪽 옆구리 부분에 총상을 입은 것으로 추정했다.

배후세력

검찰은 해적에게 고속보트, 무기, 식량 등을 제공하는 투자자와 선박을 납치하는 행동대, 석방 대가를 협상하는 협상가가 있고, 일부 해적을 통해 마하드 유수프라는 투자자가 있었음을 확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소말리아에는 20여개 조직, 1,000여명의 해적이 활동 중인데 대부분 삼호주얼리호 해적과 마찬가지로 푼틀랜드 출신"이라며 "하지만 두목과 부두목이 사망해 더 이상 배후 확인은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다만 부두목 아내와의 통화를 통해 두목과 부두목이 동서이고, 생포된 압둘라 세륨은 이들의 사촌처남으로 확인했다.

향후 일정

검찰은 향후 공판과정을 통해 해적들의 구형량을 조정한다는 방침이지만 무기징역 이상의 중형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검찰 관계자는 "해적의 태도 변화도 구형량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아라이와 나머지 해적의 형량을 다르게 적용할 수 있다"고만 밝혔다.

사상 첫 해적사건 재판은 외국인 전담재판부인 부산지법 형사합의5부(김진석 부장판사)에 배당됐다. 김 부장판사는 미국 워싱턴대에서 배심원제를 집중 연구한 경험이 있고, 이효인 배석판사도 미국 콜롬비아대 로스쿨을 나와 미국 뉴욕주 변호사 자격증을 갖고 있다.

또 일부 변호사가 해적 변호를 맡겠다는 의사를 보여 사상 첫 해적사건 재판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부산=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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