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을 배우면서 항상 꿈 꿔 왔던 세계 대회 우승을 드디어 이뤄 매우 기쁩니다. 이번 결승전에서 한국 팬들이 저를 많이 응원했다고 들었습니다. 특별히 감사 드립니다."
조선족 프로 기사 파오원야오(23 ․ 한국명 박문요)가 생애 처음으로 세계 대회에서 우승했다. 23일 서울 광화문역 중화회갤러리 특별대국실에서 벌어진 제15회 LG배 세계기왕전 결승3번기 2국에서 파오원야오가 전기 우승자인 중국의 콩지에에게 불계승을 거두고 종합전적 2대 0으로 우승, 상금 2억5,000만원을 챙겼다.
경북 출신의 조부가 일제 때 흑룡강성 하얼빈으로 이주한 재중 동포인 파오원야오는 1988년생으로 11살에 입단했다. 2007년 국내 기전인 초상은행배서 우승했고 LG배와 후지쯔배 4강, 도요타덴소배 준우승까지 했지만 세계 대회 우승은 처음이다. 파오는 이번 우승으로 5단에서 단숨에 9단으로 특별 승단하게 된다.
파오는 어린 시절 아버지를 여의고 가정 형편이 어려웠는데 한국의 한 독지가가 2년여 동안 매달 1,500위안씩 지원했고 2003년 중국 을조 리그에 출전한 조훈현 9단도 도움을 베풀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국말은 거의 못하지만 한글은 제법 읽는다. 우승 후 기자 회견서 가장 먼저 소식을 전하고 싶은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 "당연히 어머니입니다. 상금도 전부 드릴 겁니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조선족 중에 유망주가 있다면 집에 머물게 하면서 바둑을 가르쳐 줄 의향이 있다"고도 말했다.
지금까지 LG배서 나라별 우승 횟수는 한국이 7회, 중국 5회, 일본 2회, 대만 1회로 한국이 최다 우승국이지만 최근 3년 동안 연속해서 중국 선수가 우승컵을 차지했다.
조선족 기사 파오원야오가 LG배 결승전서 콩지에를 2대 0으로 따돌리고 세계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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