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25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주 삐라시까바시의 현대차 브라질 공장 부지에서 기공식을 갖고 남미 최초의 현지생산체제 구축을 위한 첫 삽을 떴다. 6억달러가 투입되는 브라질 공장은 연 생산능력 15만대 규모로 내년 11월 양산체제에 들어간다.
브라질 공장은 현대차의 남미지역 첫 완성차 공장으로, 신흥경제대국으로 떠오르는 브릭스(BRICs)의 모든 국가에서 현지생산 체제를 완성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현대차는 1998년 인도 첸나이에 10만대 규모의 완성차 공장을 세워 브릭스 진출 발판을 마련한 뒤 2002년 중국, 지난해 9월 러시아로 시장을 확대해 왔다.
브라질은 중국 미국 일본에 이은 세계 4위 자동차 시장(2010년 기준)으로 중국에 이어 자동차 수요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신시장이다. 2015년에는 연 판매대수 500만대로 일본을 제치고 3위 자동차 시장 대국에 오를 것으로 예상돼 브라질 공장이 완공되면 미국, 유럽이 주도하는 세계 완성차 시장에서의 현대차의 입지는 한층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의 브릭스에서의 총 생산능력은 브라질 공장을 포함, 총 195만대(2012년)에 달한다. 이는 현대차의 글로벌 생산규모인 연 451만대(해외공장 265만대, 국내 186만대)의 40%를 넘는 수준이다.
현대차는 브라질 공장에서 현지 수요의 특성을 감안, 중남미 전용 소형 해치백 모델을 주로 생산할 예정이다. 특히 가솔린과 함께 사탕수수 등에서 나오는 바이오 에탄올을 사용하는 '혼합연료(Flex-Fuel)' 차량이 현대차가 현지화 전략으로 내세운 야심작이다. 브라질에서는 혼합연료 차량이 전체 판매의 90%를 차지한다.
삐라시까바(상파울루)=황유석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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