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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신예 김윤영 "루이 시대 마침표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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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신예 김윤영 "루이 시대 마침표 찍는다"

입력
2011.02.25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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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 게임 '금동이 남매'의 국수전 동반 우승의 꿈이 이루어질까. 지난 주 열린 국수전 도전 5번기서 최철한이 이창호를 물리치고 타이틀을 획득하자 바둑가의 관심이 현재 진행 중인 루이나이웨이와 김윤영의 프로여류국수전 결승 3번기로 옮겨졌다.

이번 여자국수전 결승전이 특히 관심을 모으는 건 루이의 상대가 지난 해 10월 여류기성전 8강전에서 철녀 루이를 제치고 여세를 몰아 우승까지 차지했던 신예강자 김윤영이기 때문이다. 당시 김윤영의 여류기성전 우승은 국내 여자 바둑계에 상당히 의미 있는 사건이었다. 지난 10여 년간 여자 바둑계는 루이나이웨이와 박지은 조혜연 외에는 단 한 명도 정상에 서지 못하는 철저한 3강 체제가 지속돼 왔다. 그러나 김윤영의 여류기성전 우승으로 이 같은 3강 체제가 무너지고 본격적인 세대 교체의 희망을 불러 일으켰다.

이후 김윤영은 광저우 아시안게임 혼성 페어전에 최철한과 짝을 이뤄 출전해 동메달을 따낸 데 이어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고 여류국수전에서는 이민진 이슬아 조혜연 등 강자들을 차례로 물리치고 단숨에 결승까지 진출했다. 만일 이번에 루이를 물리치고 여류국수 타이틀까지 획득한다면 2관왕이 돼 국내 여자 바둑계 최강자로 올라서게 된다.

김윤영은 "내가 입단했을 당시만 해도 루이사범님은 여자기사들에게 넘을 수 없을 벽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작년 여류기성전에서 승리를 경험했고 아시안게임에서도 부딪쳐 봐서 이제 심리적 부담은 없다.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 농심배서 한국의 우승을 결정지은 철한 오빠에게 축하 인사를 했더니 철한 오빠가 '이번 국수전 도전기서 금동이 남매가 함께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문자를 보냈다. 철한 오빠가 먼저 국수 타이틀을 땄으니 이제 나만 우승하면 된다"며 필승의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김윤영의 우승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 우선 상대 전적에서 루이가 3대1로 앞서고 있고 이미 지난 22일 열린 결승 1국을 져서 먼저 한 판을 내준 상태다. 1963년생으로 우리 나이 마흔아홉살인 루이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최근 끝난 여류명인전 도전기에서 조혜연을 이기고 우승, 자신의 건재를 과시했다. 1999년부터 한국에서 활동한 이후 여류명인전에서 10차례, 여류국수전에서 7번, 여류기성전에서 3회 우승하는 등 여자기전에서만 무려 20차례나 정상에 올랐다. 남자 기전(국수전, 맥심커피배)에서도 맹활약, 그동안 획득한 국내외 타이틀이 모두 31개에 달한다.

여류국수전 결승 2국은 다음달 8일 오전 10시부터 한국기원 4층 특별대국실에서 열린다. 철녀 루이가 통산 8번째 우승에 성공하며 장기 집권을 이어갈 지, 아니면 여류기성 김윤영이 반격에 성공해 역전의 교두보를 마련할 지 관심을 모은다.

박영철 객원기자 indra36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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