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가 제자들에게 수시로 성희롱을 한 사실이 드러나자 사직했다.
25일 카이스트에 따르면 특수대학원 A(52) 교수는 제자들에게 성희롱을 한 사실이 대학원 총학생회 설문조사에서 밝혀지자 지난 17일 학교에 사표를 냈다.
지난 달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대학원 총학생회의의 설문조사에서 한 학생은 “A 교수가 연구실에서 와인을 먹자고 부른 뒤 ‘너 나랑 잘래’ ‘장난이라도 치자’라고 말하며 희롱을 했다”고 밝혔다. 또 여학생을 연구실로 부른 뒤 “블루스 춤을 추자”며 신체를 만지기도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한 여학생은 “결혼할 남자친구와 함께 인사하러 갔을 때도 A 교수가 성적인 막말을 했다”고 했다.
A교수는 총학생회가 성희롱 관련 진술에 대한 사실여부 조사에 들어가자 곧바로 학교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대학원 측은 “학생들의 문제제기에 따라 학교에 A 교수의 인사조치를 요구했다”며 “사직서는 28일자로 수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전=허택회기자 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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