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극성 팬 소행 추정"
국가대표 배드민턴 선수 이용대(23)씨의 인터넷 메신저가 반복적으로 해킹 당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씨는 2008 베이징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따는 등 출중한 실력과 잘생긴 외모로 많은 팬들에게 큰 인기를 받고 있다.
서울성북경찰서는 24일 "누군가가 이씨의 아이디로 네이트온 메신저에 접속해 메신저 친구로 등록된 사람들에게 무단으로 쪽지를 발송했다"면서 "구체적인 피해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를 가장한 범인은 올해 초부터 최근까지 수 차례에 걸쳐 메신저 홈페이지에 접속, 이씨의 이메일 보낸편지함에 들어가 근황 등 사적인 내용들을 알아내 쪽지를 뿌렸다. 이씨는 여러 차례 비밀번호를 바꿨는데도 번번이 해킹을 당하자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범인이 메신저의 인터넷 전화 기능을 이용해 여성의 아이디로 보이는 사람들에게 전화를 걸어 상대방의 목소리만 듣고 끊은 점 등으로 볼 때 극성 팬의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메시지 내용, 메신저 접속 아이피 등을 확인하기 위해 메신저 운영업체에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이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그냥 한두 번 (해킹을) 당할 때는 참았는데 (주변에) 의심되는 사람도 없고, 계속 그래서 신고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혜경기자 thank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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