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을에는 자전거를 타고 행주대교에서 양평까지 시원하게 조성된 90㎞의 자전거 전용도로를 달릴 수 있게 된다.
행정안전부는 올해 9월까지 경기 남양주시 팔당대교에서 양평군 양근대교까지 중앙선 폐철도 구간 26.82㎞ 구간에 자전거 전용도로를 조성한다고 24일 밝혔다. 공사가 끝나면 현재 행주대교부터 팔당대교까지 한강을 따라 이어진 63㎞의 자전거 도로와 연결된다.
이번에 새로 조성되는 구간은 남한강의 빼어난 수변 경치를 만끽할 수 있어 수도권 거주민들의 새로운 나들이 명소로 떠오를 전망이다. 자전거도로 주변에 다산유적지, 수종사, 두물머리, 세미원 등 명소가 많고, 양평군 양서면의 메뚜기잡기 고향축제 등 다양한 행사도 열려 가족이나 동호회 단위로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산책길도 함께 조성돼 기차가 다니던 길을 따라 터널, 북한강철교 등 색다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북한강철교 590m 구간과 폐터널 9곳은 공공디자인포럼의 자문을 거쳐 자전거 도로에 걸맞게 개조된다. 북한강철교 구간 바닥 일부를 강화유리로 만들어 강을 내려다 볼 수 있게 하고, 안전을 위해 높은 펜스를 설치한다. 터널 안에는 소방안전시설, 폐쇄회로(CC)TV 등 안전장치를 마련한다. 또 현재 사용하지 않는 간이역인 능내역은 자전거 도로 이용자를 위한 쉼터로 리모델링한다.
중앙선 복선화로 사용하지 않는 철도부지를 활용 하기 때문에 부지를 따로 마련할 필요 없어 예산을 아낄 수 있다. 행안부는 폐철로에 깔려 있는 자갈을 보조기층재로 재활용해 62억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총 사업비 239억원 중 행안부가 162억원을 지원하고 나머지는 경기도, 남양주시, 양평군이 나눠 부담한다.
폐철로에 깔려 있는 침목을 걷어내고 아스콘 포장을 하며, 2개의 레일은 자전거 도로 중앙선과 산책로 구분선으로 활용한다. 상ㆍ하행 자전거 도로 폭은 각각 1.5m로 만들고, 산책로 폭도 1.5m로 조성한다.
새로 조성되는 자전거 도로는 기존 한강자전거도로를 따라 진입하거나 중앙선 팔당역에서 하차해 찾아갈 수 있다. 중앙선 전동차 맨 앞 칸과 뒤 칸에는 자전거 거치대가 설치돼 있다. 자동차를 이용할 경우에는 남양주 역사박물관 주차장을 무료 이용하면 된다. 또 자전거 도로 완공에 맞춰 공용자전거 대여도 한다.
행안부와 경기도 등 관련 지자체는 자전거 도로가 완성되면 연간 700만 명에 달하는 한강변 자전거 이용자 중 상당수가 찾아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공식은 25일 남양주시 팔당수력발전소 운동장에서 열린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