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의 육상영웅 니콜라스 윌리스(28ㆍ사진)가 80여 년 만에 최악의 지진참사를 겪고 있는 조국의 이재민들을 돕기 위해 육상트랙이 아닌 공원에서 자선레이스를 펼친다.
미국 미시간에 거주하고 있는 윌리스는 24일(한국시간) 국제육상연맹(IAAF)홈페이지를 통해, 지진발생 3일째 사망자만 100여명에 달할 정도로 극심한 피해를 당한 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처치 주민들에게 깊은 애도를 나타내면서 이 같은 뜻을 밝혔다. 윌리스는 26일 뉴질랜드 웰링턴 뉴타운 공원에서 다른 육상선수들과 함께 기금모금 자선행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윌리스는 특히 이 자리에서 자신의 올림픽 은메달을 내놓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윌리스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1,500m 은메달리스트로 뉴질랜드인들에게 '국보 선수'로 대접받고 있다. 윌리스는 당초 3위로 골인했으나 금메달을 딴 라시드 람지(바레인)가 약물을 복용한 것으로 드러나 메달이 박탈당하면서 은메달리스트로 승격됐다.
그는 이에 앞서 2006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영연방국가들의 대회인 커먼웰스에 출전, 1500m 금메달을 따내며 일약 영웅으로 떠올랐다. 이는 뉴질랜드인으론 처음으로 1500m에서 1위로 골인한 '사건'이었다. 윌리스는 지난해 인도 델리에서 열린 커먼웰스에서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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