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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내전/ '핏빛 금요일' 폭풍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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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내전/ '핏빛 금요일' 폭풍전야

입력
2011.02.24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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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를 들고 트리폴리로 행진하라."(반정부시위대) "카다피 만세"(카다피 지지자)

리비아 반정부 시위대가 23일(현지시간) 벵가지와 토브룩, 미스라타 등 동부지대를 장악한 데 이어 24일과 25일 수도 트리폴리에서 시위를 벌일 예정이어서 내전이 격화할 조짐이다. 트리폴리에서는 시위대 무차별 살상에 이어 무장한 용병들이 거리를 점거해 적막감마저 감돌고 있다.

23일 AP·AFP통신에 따르면 카다피의 장악력이 점점 축소되고 있는 가운데 양측은 충돌을 앞두고 진열을 정비하고 있다.

시위대들이 장악한 벵가지 법원청사 앞에서는 트리폴리에서 벌어질 시위지지를 위한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벵가지에서 한 시민은 법원청사로 들어가 경찰서와 군부에게서 약탈해 온 무기를 등록했다. 은행원인 한 시민은 "무기를 가지고 트리폴리로 행진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스라타에서 반정부시위대는 자체적으로 지방정부를 구성하는 한편 트리폴리 시위에 적극 동참의사를 밝혔다. 토브룩에서는 수천명이 깃발을 흔들고 풀피리를 불며 카디피로부터 자유를 얻었다며 축하했다.

반면 트리폴리에서는 용병과 군인, 카다피 지지자들이 거리를 점거, 대부분 거리는 이들 뿐이었다. 시민들은 카다피 거주지인 아지지야 구역은 충성파들이 경호하고 있고 라디오방송국은 요새화 됐다고 전했다. 카다피 지지자들은"카다피 만세"를 외치며 허공에 경고사격을 해댔다. 한 시민은 "용병들은 어디에서나 무기를 가지고 있다. 창문이나 문을 열수도 없다. 저격수들이 사람들을 공격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2일과 23일 긴급히 트리폴리를 빠져나온 이들은 나라가 "지옥으로 떨어지고 있다"고 증언했다. 영국 더타임스는 22일 벵가지 병원으로 급히 이송된 젊은 남자의 두 다리가 모두 몸통에서 거의 떨어져 나간 사진을 비롯, 처참한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이런 가운데 국제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북아프리카 지부(AQIM)가 리비아 반정부시위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히면서 리비아의 정치적 혼란을 틈타 세력을 강화하려 한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앞서 사우디아라비아 위성방송 알아라비야는 알 카에다가 리비아 동부 데르나 지역 지배에 나서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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