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분을 이기다 마지막 1분에 눈물을 삼켰다.
인천 전자랜드가 서울 삼성에 덜미를 잡히며 선두 추격에 실패했다. 전자랜드는 24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시즌 삼성전에서 39분 동안 앞서 나가다 경기 막판 소나기 슛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 71-74로 아쉽게 졌다.
이로써 2위 전자랜드는 14패(31승)째를 기록, 1위 부산 KT(32승12패)와 승차가 1.5경기로 벌어졌다. KT의 ‘에이스’ 제스퍼 존슨이 왼 종아리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한 것을 고려하면 이날 패배는 두고두고 아쉬운 대목이다.
4쿼터 중반까지는 전자랜드의 흐름이었다. 전자랜드는 서장훈(18점 11리바운드)을 비롯해 허버트 힐(18점 8리바운드)과 문태종(15점)이 내ㆍ외곽을 넘나들며 차곡차곡 득점을 쌓았다. 특히 서장훈은 삼성 이승준과 매치업에서 강한 자신감을 보이며 전반에만 15점을 올렸다.
그러나 반칙 수가 전자랜드의 발목을 잡았다. 4쿼터 중반 김동욱(12점)과 이정석(9점)에게 연이은 3점슛을 허용한 전자랜드는 4쿼터 2분여를 남기고 서장훈이 5반칙으로 물러났고, 힐도 파울 트러블에 걸려 나이젤 딕슨에게 골밑을 완벽히 내줬다. 70-72로 뒤진 경기 종료 14초 전, 힐이 삼성의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 가운데 1개를 놓친 게 뼈아팠다. 전자랜드는 5연승 끝.
4연패 사슬을 끊은 삼성은 오랜만에 뒷심을 발휘하며 5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6위 창원 LG와는 2.5경기차다.
잠실에서는 원주 동부가 홈팀 SK를 96-63으로 크게 물리쳤다. 33점은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점수차다. 동부는 윤호영(16점)과 안재욱(13점)을 비롯해 12명 선수를 모두 투입하는 여유를 보이며 전반전 단 18점에 그친 SK를 손쉽게 이겼다.
SK가 기록한 전반전 18점은 프로농구 역대 두 번째 전반 최소 득점이다. 1위는 2009년 12월에 역시 SK가 안양 KT&G를 상대로 기록한 15점. 6위 LG와 3.5경기차로 벌어진 7위 SK는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사실상 힘들어졌다.
인천=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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