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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내전/ 주변 중동ㆍ阿상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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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내전/ 주변 중동ㆍ阿상황은

입력
2011.02.24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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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대규모 유혈 참사가 벌어지고 있는 곳은 리비아만이 아니다. 중동ㆍ아프리카 곳곳에서도 반정부 시위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정부와 시위대의 충돌이 가장 격화하고 있는 국가는 예멘. 2주 가까이 반정부 시위가 계속된 예멘에서는 23일(현지시간)에도 수많은 군중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사나대학 인근에서는 1,000명의 학생들이 있는 자유광장을 에워싸고 나흘째 연좌농성을 했고, 사나와 알만수라 등에서도 천막 시위가 잇따랐다.

게다가 집권당 소속 현역 하원의원 7명이 정부의 개혁조치 이행과 군 조직 쇄신을 요구하며 탈당해 살레 대통령을 더욱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 탈당에 동참한 압둘 비시르 의원은 "다른 의원 59명도 추후 집단 탈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살레 대통령은 24일 정부 성명을 통해 "시위대를 보호하고 평화적 시위를 보장하도록 군ㆍ경 당국에 지시했다"고 말해 강경 진압 방침에서 후퇴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22일 최대 인파(10만명)가 시위에 참여했던 바레인의 반정부 투쟁 열기는 23일까지 이어졌다. 이날 왕정체제 전복을 기도한 혐의로 수감 중인 시아파 정치범 23명을 포함, 총 308명을 석방한 하마드 빈 이사 알할리파 국왕의 유화책도 소용이 없었다. 은퇴 공무원 사바 아바디는 "내 입속에 총구를 쑤셔 넣더라도 절대 마나마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시아파 최대정당인 이슬람국가협의회(INAA) 등 바레인 야권도 내각 사퇴와 입헌군주제 전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정부와의 대화에 나설 뜻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바레인에서는 평화적 시위가 정착된 모습이다. AFP통신은 "시위대가 알할리파 왕조 폐위를 주장하는 구호를 외치는데도 보안군은 멀찌감치 떨어져 지켜볼 뿐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3개월 간의 신병 치료를 마치고 이날 귀국한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은 약 1,350억리얄(40조원) 규모의 민생 지원안을 발표했다. 이 자금은 무이자 주택담보 대출과 가계부채 탕감, 실업급여 제공 등에 쓰일 예정이다. 반정부 시위 분위기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민심 달래기로 해석된다. 산발적이긴 하지만 제다, 아와미야 등 사우디 주요 도시에서도 반정부 시위가 열리는 등 변화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 그러나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우디 국민은 여성 참정권 보장과 고용 기회 확대 등 좀 더 많은 정치ㆍ사회적 자유를 원한다"며 민생 조치의 실효성에 의문을 나타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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