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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유 하나금융 회장 3연임 사실상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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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유 하나금융 회장 3연임 사실상 확정

입력
2011.02.24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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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유(사진)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3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이로써 김 회장은 라응찬 전 신한지주회장이 퇴진한 상태에서, 현 금융권 최장수 CEO의 반열에 오르게 됐다.

하나금융은 24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어 만장일치로 김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단독 추대했다. 회추위는 “외환은행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고 인수 후 조직을 안정화시키기 위해서는 김 회장이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의 연임은 다음달 9일 이사회 의결을 거쳐 25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김 회장은 2005년 12월 하나금융 출범 당시 초대 회장을 맡아 2008년 연임됐으며, 이번에 한 차례 더 연임을 하게 됐다. 하나은행장 3연임(1997년 2월~2005년2월)를 포함하면 올해로 15년째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지키는 셈.

김 회장은 최근 하나금융 이사회가 확정한‘지배구조 규준’에 따라 1년 단위로 이사회 검증을 거쳐 임기 연장을 받기 때문에, 내년 2월 재신임을 받아야 한다. 지배구조 규준은 최고경영자(CEO) 등 등기이사의 연령을 만 70세로 제한하고, CEO 임기도 올해부터는 첫 임기만 3년으로 하고 연임 때에는 1년씩 연장된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은 가장 길게는 만 70세가 되는 2014년 3월까지 임기연장이 가능하다.

경기고와 고려대(경영학과)를 졸업한 김 회장은 단자(短資)회사인 한국투자금융에서 시작한 하나은행을 인수합병(M&A)을 통해 대형 금융지주사로 키워냈다. 김 회장은 1991년 하나은행 설립 이후 98년 충청은행, 99년 보람은행, 2002년 서울은행, 2007년 대한투자증권에 이어 지난해 외환은행까지 인수하며 신한금융을 제치고 3대 대형 지주사로 성장할 발판을 마련했다. 국내 금융기관이 12년 동안 5개 금융기관을 인수·합병해 성장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김 회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재로서는 외환은행 인수 절차가 아직 남은 만큼 마무리를 하는 것이 급선무다”며 “향후 소매금융이 강한 하나은행과 기업금융이 강한 외환은행이 시너지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향후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추가 M&A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회장의 연임에 따라 다음달 임기가 만료되는 김종열 지주사장과 김정태 하나은행장의 연임도 확실시 된다.

손재언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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