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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 만에 소집된 여권 컨트롤타워 "화두는 민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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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 만에 소집된 여권 컨트롤타워 "화두는 민생"

입력
2011.02.24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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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의 컨트롤 타워라 할 수 있는 당정청 9인 회동 시스템이 오랜만에 재가동됐다. 정부와 한나라당은 27일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당정청 9인회동을 갖고 구제역 매몰지 사후 관리 대책 등 민생 현안과 2월 임시국회 법안 처리 문제 등을 논의했다.

한나라당에서는 안상수 대표, 김무성 원내대표, 심재철 정책위의장이, 청와대에서는 임태희 대통령실장, 백용호 정책실장, 정진석 정무수석이, 정부측에서는 김 총리와 임채민 총리실장, 이재오 특임장관이 참석했다.

9인 회동은 주요 현안에 대해 소통하고 조율해 대책을 마련하고, 집행력을 높이자는 취지로 마련된 자리이지만 지난해 12월 5일 이후 소집조차 되지 않았었다.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 사퇴를 전후한 당정청 불협화음이 한 배경이었다.

'실종된 9인회동'은 "민생 현안은 산적한데 여권의 컨트롤타워는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비판의 한 근거가 되기도 했다.

두 달 반 만에 소집된 당정청 회동은 그래서인지 일단 민생 현안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 임채민 총리실장은 "매몰지 대책을 비롯 리비아 교민 안전 대책, 유가 대책 등이 주로 논의됐다"고 전했다. 대신 국가정보원 직원들의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침입 의혹 등 민감한 정치성 현안은 논의 테이블에서 제외됐다고 한다. 임 실장은 "논의된 바 없다"고 잘라 말했고, 김무성 원내대표는 "국정원은 총리 산하도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임 실장은 브리핑을 통해 "당정청 회의에서 매몰지가 있는 지역에 상수도를 설치해야 한다는 당측의 강력한 요청이 있었다"며 "이에 따라 정부는 28일 국무회의에서 상수도 설치와 관련한 1차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당정청은 리비아를 비롯한 중동 지역 사태와 관련해 정부가 우리 교민의 안전 확보를 위해 만전을 기하는 한편 급등하는 유가가 서민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당정청은 또 임시국회의 대정부질문이 마무리되는 대로 각 상임위원회와 법사위에서 당과 정부가 중점처리 대상으로 정한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특히 정부는 농협법과 한-EU 자유무역협정 비준안, 북한인권법의 조속한 처리를 당측에 요청했다.

당정청은 9인 회동을 다시 정례적으로 개최해 여러 현안에 대한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한편 실무적 협의도 활성화하기로 했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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