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은 지난 두 번의 뼈아픈 기억을 되살리지 않기 위해 치밀한 유치전략을 세웠다.
동계스포츠의 새로운 지평을 연다는 '뉴 호라이즌(New Horizons)'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는 지난해 10월부터 잇따라 열린 국가올림픽위원회연합회(ANOC),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유럽올림픽위원회(EOC) 등 국제무대 프레젠테이션에서도 이 같은 전략을 강조해 경쟁도시와 차별화를 추구했다.
또 모든 경기장을 30분 안에 이동할 수 있도록 스포츠 컴플렉스를 조성해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꾀할 방침이다. 특히 92%에 이르는 국민지지도를 집중 홍보하고 동계올림픽은 더 이상 유럽과 북미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당위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선수중심의 클러스터
평창은 2003년 이후 꾸준히 동계스포츠 인프라를 확충했다. 2009년 9월 알펜시아 스키점프대를 완공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봅슬레이 스타트 훈련장이 들어섰다. 현재 대회가 치러질 13개 경기장 시설 중 7개가 완공됐다. 나머지 6개는 기본 설계가 마무리됐다. 또 IOC 본부호텔과 미디어촌은 준공 단계에 있고 선수촌 등도 유치 확정 후 추진할 계획이다. 원주에서 강릉을 잇는 고속전철과 제2영동고속도로가 조만간 착공될 예정으로 교통망도 개선된다.
모든 경기장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선수중심의 올림픽을 구현하기 위한 것이다.
주경기장인 알펜시아 메임 스타디움에서 스키경기가 열리는 정선 중봉과 횡성 보광휘닉스파크, 빙상종목이 개최되는 강릉까지 모두 30분 이내에 이동이 가능하다. 특히 스키와 스노보드, 스키점프 월드컵 시리즈 등 2003년부터 55차례의 국제대회를 유치해 "지금 당장 올림픽을 치르더라도 문제가 없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국민성원과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
평창 유치위는 전폭적인 국민지지와 정부지원을 집중 홍보하고 있다.
특히 유치열기는 평창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이다. 실제 지난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우리국민의 92%가 2018동계올림픽 유치에 찬성했다. 특히 1m가 넘는 폭설이 내린 가운데 열린 IOC의 현지실사에서도 국민적인 유치열기가 확인됐다. 일부 IOC위원은 주민들의 열정에 감탄을 하기도 했다.
여기에 정부도 수 차례 정부지원위원회를 열고 올림픽 특구 지정과 재정지원 등을 약속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평창 동계올림픽은 국가적 과제이자 국민적 염원인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만수 동계올림픽유치지원단장은 "평창의 강점은 어느 개최지보다 컴팩트한 경기장 여건과 높은 유치 열기"라며 "특히 총리를 위원장으로 한 정부위원회와 이명박 대통령의 강력한 지원의지가 있는 만큼 도민과 국민의 유치지지 열기가 승리의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젠 아시아 차례" 명분도 있다
평창의 유치전략에는 동계스포츠의 확산이라는 명분이 자리하고 있다.
동계올림픽 개최는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부터 이어진 북미와 유럽의 독점하고 있다. 평창은 이젠 아시아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릴 때라고 강조한다. 이것이 곧 IOC가 추구하는 올림픽정신의 확산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밖에 평창은 113명의 IOC위원들을 상대로 세밀한 득표활동에 나선다. 올림픽 정신을 중요시하는지 자신의 국가에 이익을 대변하는 지 등에 대한 성향을 모두 분석했다.
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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