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강원도는 동계올림픽 유치에 '올인'하는 것일까.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에 따르면 올림픽 유치를 통해 얻는 직접적인 효과는 경기장 건설 등으로 발생하는 생산유발, 고용창출, 관광객 증가다.
또 올림픽 개최로 국가 브랜드가 한 단계 향상되는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이 같은 효과는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02년 한일월드컵을 통해 명확하게 입증됐다.
대외경제연구원이 밝힌 2018평창 동계올림픽의 생산유발효과는 20조4,973억원이다. 경기장 운영 등 부수적으로 얻어지는 부가가치 유발액은 8조7,546억원, 총 고용창출 효과는 23만 여명으로 추산됐다.
강원도는 동계올림픽 기간에 외국인 19만5,000여 명이 방문해 49만여 장의 티켓을 구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이들은 약 8일간 한국에 머물며 1인당 하루 30만6,000원을 소비함으로써 총 4,000억 원이 넘는 돈을 지출할 전망이다.
국토의 변방으로 여겨지는 강원도는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맞게 된다.
우선 세계적인 레저스포츠의 명소로 거듭날 가능성이 클 전망이다. 강원도는 1932년과 1980년 두 차례에 걸쳐 동계올림픽을 유치한 미국 뉴욕주 레이크플래시드에 주목하고 있다.
주민 수가 3,000여명에 불과한 시골 마을인 레이크플래시드는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세계적인 레저도시로 발돋움 했다. 아이스링크 등 올림픽 시설을 디딤돌 삼아 연중 월드컵 시리즈를 유치해 전세계에서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김만기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홍보부장은 "동계올림픽을 통해 진정한 겨울스포츠의 중심지가 된 레이크플래시드가 평창의 롤 모델"이라고 말했다.
사통팔달의 교통망 구축도 올림픽 유치를 계기로 얻는 효과다.
아직도 일부 구간에 남아 있는 강원산간의 구불구불한 고갯길이 말끔히 정리되고, 고속철도가 놓인다. 이미 동계올림픽 유치활동에 나서면서 원주에서 강릉을 잇는 고속전철이 최근 설계에 들어갔다. 또 서울에서 강원 속초까지 대한민국의 오른 쪽 끝을 횡단하는 철도망 구축도 가시화되고 있다.
여기에 정부는 동계올림픽 유치와 동시에 대관령 알펜시아 리조트 일대를 올림픽 특구로 지정할 계획이다. 이곳에는 경제자유구역에 준하는 각종 세제혜택이 주어진다. 해외투자 유치가 용이해 져 명실상부한 국제도시의 면모를 갖추게 되는 셈이다.
액수로 환산할 수 없는 이익도 무궁무진하다.
동계올림픽 유치는 G20정상회의 개최로 제고된 대한민국의 국격을 더욱 향상시키는 호재다.
동ㆍ하계올림픽,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 등 4대 메이저 스포츠 이벤트를 개최하는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국가는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일본 등 4개국 뿐이다. 평창이 유럽과 북미에 국한돼 진입장벽이 높았던 동계올림픽을 유치할 경우 스포츠 강대국의 위상을 갖추게 된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건설비만 수 백억원대에 이르는 봅슬레이, 스키점프 등 시설물 유지 및 관리 계획이 부실해 동계올림픽의 효과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여전하다.
이에 대해 평창 유치위 관계자는 "올림픽이 끝난 뒤 국제대회를 지속적으로 유치하고, 국내 저변이 적은 경기장은 컨벤션홀 등으로 기능을 전환해 흑자대회를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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