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시의회의 갈등으로 'ㄷ자형'상태에서 공사가 중단된 양화대교가 5월 직선화돼 부분 개통된다. 서울시는 23일 마포에서 영등포 방면으로 향하는 양화대교 하류 측에 아치교 및 상판을 설치했다. 시는 총 길이 1,048m의 양화대교 아래로 6,000톤급 배가 운행할 수 있도록 교각 폭을 42m에서 112m로 확장하는 공사를 지난해 9월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시의회 민주당 측이 '대운하 사업과 연계됐다'며 반대해 공사 중단과 재개를 반복했다.
특히 작년 6월 대교의 하류 쪽 일부 구간을 철거하고 상류쪽 측면에 가설교량을 설치한 뒤 후속공사가 지연되면서 현재까지 도로가 'ㄷ'자로 굽은 채로 운영돼 왔다. 시는 시의회가 올해 사업비 182억원을 전액 삭감함에 따라 이달 17일부터 예비비로 공사를 재개했다.
하류 측 아치교는 길이 112m, 폭 17~22.8m, 높이 21m로 1,430톤의 강재와 24개의 크로스빔, 22개의 아치케이블로 구성돼 있다. 시는 육상에서 제작한 아치교를 레일을 이용해 한강변까지 옮기고 예인선으로 양화대교 앞까지 운반했다. 이날 아치교를 교각 위에 안착시키고 상판을 깔아 'ㄷ자'의 빈 공간이 채워지면서 도로가 직선화된 것이다.
시는 이번에 설치한 상판 위로 차량이 통행할 수 있도록 도로포장 등 후속작업을 해 5월 초 개통할 예정이다. 또 상류 측 'ㄷ자형'가교를 철거하고 12월에는 상류 측 아치교를 설치한다. 상류 측 아치교가 개통되는 시점은 내년 3월이다.
한편 시의회 민주당 측 오승록 대변인은 "양화대교를 일직선으로 만들어 정상화하는 공사는 동의하지만, 이를 빌미로 크루즈선을 통과시키기 위해 나머지 상류 측 다리 교각 확장공사까지 예비비를 사용하는 불법 집행은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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