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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런 공포 걷혔지만… 뒷수습 '암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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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런 공포 걷혔지만… 뒷수습 '암운'

입력
2011.02.23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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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업계를 뒤덮었던 예금인출 공포가 갈수록 수그러지고 있다. 그러나 사태의 완전한 수습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고, 그 과정에서 감독 당국 책임론까지 불거질 것으로 보여 후폭풍도 클 것으로 보인다. 23일 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전국 저축은행에서 인출된 예금 액수는 1,200억원으로 전날보다 1,000억원 급감했다.

사태 진원지인 부산지역에서의 예금인출 규모도 135억원으로 전날(360억원)의 절반에 머물렀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이번 주말이면 예전처럼 정상화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도 이날 오전 예금자보호법 개정안이 상정된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뱅크런이 진정됐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현재는 그렇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사태의 완전한 뒷수습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지난달 삼화저축은행을 시작으로 올들어 영업정지를 당한 8개 저축은행을 정리하려면 수 조원이 필요하지만, 당국이 해결책으로 제시한 예금보험기금 내 공동계정 설치 방안의 국회 통과가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열린 정무위에서는 여야가 공동계정 설치와 공적자금 투입을 놓고 대립했다. 민주당 이성남 의원은 "공동계정과 다른 계정에서 차입해 저축은행 부실을 처리하면 예보기금이 쉽게 고갈돼 또다른 금융 부실이나 위기에 대응하지 못하게 돼 오히려 위험을 키우게 된다"며 공동계정 설치에 반대했다.

반면 여당 의원들은 공동계정 도입에는 찬성했으나, 일부는 금융위가 내놓은 '항구적 도입'이 아닌 '시한부 도입'을 주장했다. 한나라당 이범래 의원은 "공동계정은 전세계에서 영국밖에 도입한 적이 없고, 그것도 효과를 본적이 한 번도 없는 제도"라며 회의적인 반응마저 보였다.

저축은행 부실을 키운 금융 당국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질타도 이어졌다. 한나라당 김용태 의원은 "공동계정으로 급한 불을 끄는 게 중요하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공적자금 투입과 똑같은 강도로 정책 실패의 책임을 철저히 파헤쳐야 한다"고 말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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