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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發 쇼크 지구촌 강타/ 세계금융시장 요동… 주식 폭락 금·채권은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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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發 쇼크 지구촌 강타/ 세계금융시장 요동… 주식 폭락 금·채권은 껑충

입력
2011.02.23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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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쇼크'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아프리카 최대 원유 매장국인 리비아가 사실상 내전상태에 돌입하자 전 세계 주식시장은 급락했고, 안전자산인 금과 채권가격은 치솟았다. 이번 사태가 북아프리카와 중동 등 주요 산유국으로 확산될 경우 국내 금융시장은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8.29포인트(0.42%) 내린 1,961.63으로 마감해 w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코스피는 장 초반 반등을 시도했지만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지중해로 통하는 원유 파이프라인을 파괴하라고 명령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자, 외국인을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리비아 쇼크는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으로 확산되는 추세.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앞서 22일(현지시각) 178.46포인트(1.44%)나 하락한 1만2,212.79에 마감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3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지만 리비아 사태로 유가가 폭등해 경기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이달 들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일본의 니케이 지수도 전날 1.78%가 하락 데 이어 23일에도 0.80%가 떨어져 맥을 추지 못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2일 최근 한 달새 가장 큰 낙폭(-2.62%)을 기록하며 충격을 받기도 했다. 특히 투자자들의 공포심리를 측정하는 변동성 지수(VIXㆍVolatility Index)가 27%나 뛴 20.80을 기록, 12주만에 최고치를 나타낼 정도였다.

위험자산인 주식시장의 침체와는 대조적으로, 돈은 안전자산쪽으로 급격히 이동하는 양상이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은 22일(현지 시간)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전날보다 12.50달러(0.9%) 오른 온스당 1401.10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3일 이후 최고치. 특히 은값은 온스당 57센트(1.8%) 오른 32.86달러로 31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국채도 인기다. 10년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크게 하락(채권가격으론 상승)해, 연 3.46%를 기록했다. 이달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김경덕 메릴린치 증권 전무는 "리비아 사태가 인근 산유국으로 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위험자산을 줄이고 안전자산으로 갈아타려는 심리가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성락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리비아 사태가 직접적으로 국내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이번 사태가 산유국이 산재해 있는 북아프리카와 중동지역으로 확산된다면 금융시장 불안이 장기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손재언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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