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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發 쇼크 지구촌 강타/ "바레인 사우디 등 확산땐 메가톤 오일쇼크" 경보음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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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發 쇼크 지구촌 강타/ "바레인 사우디 등 확산땐 메가톤 오일쇼크" 경보음 커진다

입력
2011.02.23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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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산유국이 몰려있는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정정(政情)이 갈수록 불안해지면서 '글로벌 오일쇼크'의 먹구름도 짙어지고 있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리비아 사태가 악화하면서 22일(현지시간) 배럴당 103.72달러까지 오른 상태. 아직 견딜만한 수준이지만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같은 메이저 산유국도 흔들릴 경우 과거 오일쇼크와는 비교하기 어려운 충격도 우려된다.

오일쇼크로 가느냐 마느냐는 이번 민주화 바람이 어디까지 번지느냐에 달렸다. IBK투자증권 윤창용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내놓은 분석 보고서에서 "이번 사태가 전세계에서 원유생산 비중이 그다지 높지 않은 튀지니(0.1%)와 이집트(0.9%), 리비아(2.0%)에 국한된다면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경우 불안심리로 급등한 국제유가가 곧 90달러대로 반락하고 세계 경제와 물가도 안정을 찾을 것이란 예상된다.

하지만 정정불안이 이웃 알제리(생산비중 2.0%)나 중동의 바레인, 예멘(0.4%) 등지로 번지면 얘기는 달라진다. 특히 바레인은 이번 사태를 이슬람권 전역으로 확산시킬 뇌관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윤 이코노미스트의 분석. 그는 "바레인은 전국민의 30%에 불과한 수니파가 시아파를 지배 중인데, 다수파인 시아파가 정권을 장악하면 이슬람 세계의 파벌 갈등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레인에서 수니파 정권이 전복되면 수니파 본거지인 사우디가 나설 것이고, 시아파의 본산을 자처하는 이란도 맞대응할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요컨대 세계 생산량의 12.0%와 5.3%씩을 차지하는 사우디와 이란까지 불안에 휩쓸리면 오일쇼크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현대경제연구원도 지난주 내놓은 보고서에서 이번 사태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10달러 수준을 넘을 사상 최악의 오일 쇼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2005년 미국 물가를 100으로 놓고 국제 유가의 실질 가격을 분석한 결과, 2011년 110달러는 2005년 기준으로 98.4달러에 달하는데 이는 1980년 2차 오일쇼크(77.1달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의 유가 급등기(89.6달러)보다 높은 수준이다.

유가급등은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즉각 타격을 준다. 두바이유 평균가격 85달러를 전제로 짜 놓은 정부의 올해 '5% 성장ㆍ3% 물가'목표 달성이 불가능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경기는 급락하고 물가는 급등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을 맞을 수도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유가가 10% 오르면, 그 해 물가는 0.12%포인트 더 오르고 민간 소비와 경제성장률은 각각 0.12%포인트, 0.21%포인트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물론 아직은 이번 사태가 최악으로 치닫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리비아의 경우 지리ㆍ역사적으로 관련 깊은 유럽 국가들이 사태 진정에 적극 나설 가능성이 높다"(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사우디의 잉여 생산능력(일 평균 350만 배럴)이 리비아 하루 생산량의 두 배에 달해 공급부족 우려는 크지 않다"(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이코노미스트) 등이 그것이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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