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 상대적 여유… LGU+는 절실
올 7월 이후 상용화될 4세대 이동통신인 롱텀에볼루션(LTE)에서도 주파수 전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이미 이동통신업체들은 LTE 서비스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주파수 확보 전쟁에 뛰어들었다.
2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LTE용 주파수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문제가 된 주파수는 LTE 서비스에 이용할 수 있는 2.1㎓로, 총 대역폭 120㎒ 가운데 SK텔레콤은 60㎒, KT가 40㎒를 갖고 있으며 20㎒가 비어있는 상태다.
따라서 2.1㎓ 주파수를 전혀 확보하지 못한 LG유플러스는 비어있는 20㎒ 대역폭이 절실한 상황이다. 반면 SK텔레콤과 KT는 여유가 있지만 통화량 증가에 대비해 추가 확보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쉽게 말해 LG유플러스는 차가 다닐 도로가 전혀 없는 셈이며, SK텔레콤과 KT는 4차선과 2차선 도로를 갖고 있지만 차가 붐빌 경우를 대비해 6차선과 4차선으로 늘릴 수 있도록 도로를 추가 확보하겠다는 뜻이다.
2.1㎓ 주파수 확보는 통신사의 생존이 걸릴 만큼 중요한 문제다. 현재 애플 아이폰을 비롯해 3세대 이동통신용 스마트폰은 대부분 2.1㎓ 주파수를 이용하도록 제작됐다. 따라서 해당 주파수가 없으면 대부분의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없다. 그래서 SK텔레콤과 KT가 지난해 각각 12종과 7종의 외산 스마트폰을 확보하는 동안 LG유플러스는 외산 스마트폰을 단 1종도 내놓지 못했다.
또 2.1㎓ 주파수가 없으면 해외 자동로밍도 이용할 수 없다. 3세대 이동통신용으로 2.1㎓ 주파수를 이용하는 해외 통신서비스업체들이 이를 그대로 LTE 용으로 전환하겠다는 곳이 많기 때문. 따라서 2.1㎓ 주파수가 아닌 다른 주파수로 LTE 서비스를 하면 해외에 나갔을 때 자동 로밍이 되지 않아 2.1㎓ 주파수용 LTE 휴대폰을 따로 빌려야 한다.
통신업체의 사활이 걸린 주파수 배분은 높은 가격을 써낸 업체에 내어주는 경매제와 특정 업체에 대가를 받고 지급하는 대가할당방식이 있다. SK텔레콤과 KT는 경매제를 고집하는 반면 LG유플러스는 대가할당방식이나 경매제를 하더라도 형평에 맞게 이미 2.1㎓ 주파수를 갖고 있는 업체를 배제하자는 주장을 펴고 있다.
주파수 배분을 맡고 있는 방송통신위원회는 아직 방법을 결정하지 못했다. 방통위는 워낙 업체들의 의견이 갈리다보니 의견을 충분히 들어본 뒤 4월 중 방법을 결정해 공고를 하고 5월쯤 주파수를 배분할 방침이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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