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현대ㆍ기아차와 현대그룹, 급화해 모드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현대ㆍ기아차와 현대그룹, 급화해 모드로

입력
2011.02.22 17:31
0 0

현대건설 인수전 과정에서의 감정 악화로 쉽게 회복될 것 같지 않았던 현대ㆍ기아차와 현대그룹사이에 갑작스럽게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이에 대해 재계에서는 두 그룹간 다툼의 핵심 원인이었던 현대건설 보유 현대상선 지분 7.8%의 처리 방향과 관련해 의견접근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대ㆍ기아차는 22일 일부 언론을 통해 먼저 화해의 메시지를 던졌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회사 고위 관계자는 “정몽구 회장이 제수씨인 현정은 회장이 이끄는 현대그룹과의 갈등 때문에 마음고생을 했고, 최근 현대그룹과의 화해 방안 마련을 지시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두 그룹은 보도를 부인했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현대상선 지분이라도 받고 싶은 현대그룹측 입장을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절하했고, 현대그룹도 기사를 소설로 치부했다.

하지만 현대그룹은 이날 오후 3시40분께 “화해 제안에 공감한다”는 취지의 공식 입장을 담은 보도자료를 내면서 태도를 180도로 바꿨다. 현대그룹은 보도자료에서 “범현대가의 화합과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은 현대그룹의 일관된 입장이며 정몽구 회장의 화해협력 제안에 공감한다”며 “책임 있고 진정성 있는 구체적 화해제안이 오기를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현대그룹은 특히 이날“현대ㆍ기아차에 대한 현대건설 매각 결정은 부당하다”는 내용의 가처분 신청 재항고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그 동안의 일관된 법적 투쟁 방침을 뒤집은 것으로 전향적이고 파격적인 태도다.

재계에서는 결국 양측이 문제의 현대건설 보유 현대상선 지분 7.8%의 처리 방향에 대해 의견 접근을 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 회장은 현대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현대상선 지분을 40%정도 보유하고 있다. 문제는 현대그룹을 제외한 범현대가 역시 31%의 현대상선 지분을 갖고 있다는 점. 현대ㆍ기아차가 현대건설을 인수하면 이 회사의 현대상선 지분 7.8%가 넘어가면서 범현대가의 지분이 40%에 육박하게 된다. 현 회장이 자칫 현대상선, 나아가 현대그룹 경영권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재계에서는 그 동안 현대그룹이 바로 이 지분을 보호하기 위해 현대건설 인수에 ‘올인’했다고 보고 있다. .

이 때문에 두 그룹이 이날 갑작스레 태도를 바꾼 배경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정 회장이 이 지분을 현대그룹에 넘기겠다고 했거나, 이 지분에 대한 권리 행사를 하지 않겠다고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이 같은 관측이 사실에 부합하는지 여부는 현대ㆍ기아차가 현대그룹이 요구한‘구체적 제안’에 대한 답변을 내놓을 때 보다 선명하게 가려질 전망이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송태희기자 bigsmil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