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는 22일 부품 협력사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적극 돕기로 했다.
현대ㆍ기아차가 이날 발표한 ‘부품 협력업체 글로벌 시장 공략 지원방안’은 ▦경쟁력 강화 지원 ▦수요처 확보 지원 ▦수출 인프라 지원 ▦수출 관련 모니터링 체제 구축 등으로 요약된다. 이를 통해 2009년 74억 달러에 불과한 부품 협력사 수출 규모를 2015년 200억 달러대로 늘일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부품 협력사의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협력사 연구개발(R&D)ㆍ 기술 지원단’을 꾸려 현대ㆍ기아차가 보유한 기술 개발 노하우 등을 전수키로 했다. 품질관리 전문가 양성과정인 ‘협력사 품질학교’, 본사 기술인력이 협력사에 상주하며 현장에서 지도해 주는 ‘품질ㆍ기술 봉사단’ 도 운영키로 했다.
또 협력사의 수출 수요처 확보를 위해 부품 수출 해외 로드쇼 참여 업체를 확대하기로 했다. 현대ㆍ기아차는 2002년부터 138개 부품 협력사들과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부품 수출 로드쇼를 개최, 크라이슬러 등 해외 유수 자동차 업체로부터 지금까지 7억6,000만 달러 상당의 부품 수주 실적을 올렸다.
이와 함께 미국 중국 인도 유럽 등 해외 주요 8개국에 있는 현대ㆍ기아차와 동반 진출한 426개부품 협력사(1차 협력사 229개사, 2차 협력사 197개사)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동시에 신규 진출도 지원키로 했다. 상대적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중소 부품업체는 현대모비스 등 부품 계열사를 통해 수출 노하우를 전수키로 했다.
이 밖에도 ▦협력사의 물류비용 절감 및 적기 납기 지원을 도울 수 있도록 국내외 수출 물류센터를 공유하는 ‘물류 공동화’ ▦미국 유럽 등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지역에서의 관세 환급 등을 위한 ‘원산지 증명서 시스템 구축 지원’ ▦분기별로 협력사들의 부품 수출 관련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지원하는 ‘부품 수출 모니터링 체제’ 구축도 지원 방안에 포함됐다.
이 같은 지원방안 발표는 지난해 10월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선언한 데 이은 후속 조치다. 정몽구 현대ㆍ기아차 회장은 지난달 ‘수출·투자·고용 확대를 위한 대기업 간담회’에 참석, 이명박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정부가 추진해온 FTA효과를 적극 활용해 협력업체들의 대외수출 증대를 특별히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자동차 부품업계는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 관계자는 “현대ㆍ기아차와 거래 실적이 있으면 해외 시장에서도 신뢰성이 높아진다”며 “이같은 지원이 현실화되면 독자 마케팅의 어려움을 훨씬 덜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대·중소기업 상생대책을 마련 중인 동반성장위원회는 23일 정기회의를 열고 논란이 일고있는 동반 성장지수의 평가대상 기업으로 56개사를 선정하는 한편, 동반성장 지수의 세부 측정방안 도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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