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값이 금값이 됐다.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21일 현재 1,853.22원(한국석유공사 오피넷 기준). 지난해 10월10일 이후 20주째 상승세다. 최근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인 리비아의 반정부 시위를 감안하면 국제유가와 국내 휘발유 가격의 고공행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운전자에게 주유 할인ㆍ적립 카드는 필수가 됐다. 그런데 종류가 너무 많고 조건도 제각각이라 선택이 쉽지 않다. 주유카드 알뜰 이용법을 정리해본다.
카드의 주제를 파악하라
같은 주유카드라도 통용되는 주유소의 범위에 따라 범용카드와 특화카드로 구분된다. 범용카드는 말 그대로 모든 주유소에서 할인 혜택을 받는 반면, 특화카드는 할인 폭은 크지만 특정 브랜드 주유소에서만 쓸 수 있다.
대표적 범용카드는 삼성카드의 '카앤모아'카드이다. 전월 카드 사용실적이 20만원을 넘으면 모든 주유소에서 ℓ당 60원(LPG는 30원)을 할인 받을 수 있다. 게다가 삼성카드가 '멤버스 주유소'(www.samsungcard.com에서 확인 가능)로 지정한 전국 800개 주유소에서는 추가로 40원을 할인 받아 주유비를 ℓ당 100원까지 아낄 수 있다.
롯데카드의 '드라이빙 패스카드'는 ℓ당 80원을 할인 받는데, 전월 실적이 30만원 이상이어야한다. 또 주유에 따른 할인한도는 전월 실적의 5%로 제한된다.
비씨카드의 '초이스 오일 카드'는 모든 주유소에서 주유액의 2%를 캐시백으로 할인받을 수 있다. 요즘처럼 유가가 오르는 상황에서는 ℓ당 할인을 받는 것보다 유리하다. 다만 최대 한도는 1일 2회, 월6회, 1회 10만원이다.
특정 브랜드 주유소에서만 써야 하는 특화카드
SK주유소가 단골인 고객이라면 신한카드의 'SK에너지 오일링 카드'와 하나SK카드의 '하나SK터치1'이 주유카드로 제격이다. 'SK에너지 오일링 카드'는 SK주유소에서 휘발유 기준으로 ℓ당 최고(전월 실적 100만원 이상) 120포인트를 적립해준다. 포인트가 2만 포인트를 넘으면 주유소에서 현금(1포인트=1원)처럼 쓸 수 있다.
'하나SK터치1'은 월 10만원 이상 주유하면 모바일 쿠폰(할인율 10%)을 제공한다. 신규 가입자에겐 발급된 달에 1만원짜리 할인 쿠폰이 덤으로 주어진다. 쿠폰 지급은 최대 2만원까지다.
카드 사용시 주의점
범용과 특화카드 모두 주유소에서만 사용하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전월 사용실적이 일정 액수를 넘어야 할인 혜택이 주어지는데, 주유 결제는 사용 실적에 반영되지 않기 때문이다.
기존 카드를 주유카드로 바꾸는 절차는 의외로 간단하다. 신용카드 회사만 동일하다면 기존 카드를 해지한 뒤 추가 비용 없이 주유 카드로 갈아타면 된다. 업계 관계자는 "신용카드 회사는 회원별로 포인트를 관리하는 만큼 카드 종류가 다르더라도, 기존에 적립한 포인트를 승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업체마다 차이가 있지만 공통적으로 최초 발급을 받은 달을 포함해 2~3개월은 실적과 상관없이 할인 또는 적립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만 발급한 날을 기준으로 30일을 한 달로 삼는 것인지, 아니면 발급일과는 상관없이 1월, 2월 등 월 단위로 혜택이 주어지는 것인지는 업체별로 확인이 필요하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