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아랍 민주화 시위 후폭풍/ 불붙은 유가…국내 물가 상승 '부채질'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아랍 민주화 시위 후폭풍/ 불붙은 유가…국내 물가 상승 '부채질'

입력
2011.02.22 12:04
0 0

국제 유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뛰면서 국내 기름값 및 물가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일각에선 배럴당 150달러에 육박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던 2008년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기름값이 오르는 것은 산유국인 리비아의 시위 사태가 악화하며, 원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미 리비아에서 원유를 생산하던 해외 업체 가운데 일부는 짐을 싸고 있다. 더군다나 리비아 주요 원유 생산지대인 동부 지역의 알 주와이야 부족은 정부의 폭력 진압이 중단되지 않을 경우 서방 국가로의 석유 수출을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선 상황이다.

물론 리비아의 원유 생산이 전면 중단된다 해도 국제 원유 시장을 뒤흔들 정도는 아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리비아의 하루 원유 생산량은 160만~180만배럴. 이는 전 세계 일일 원유생산량의 2%에 불과하다. 그러나 리비아의 경우 이중 120만배럴을 수출하고 있어 국제 원유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국제 유가가 급등할 경우 하루 300만배럴 이상의 여유 생산능력을 갖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 다른 산유국이 증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유가 상승세가 지속되진 않을 것”이라며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유가 상승세가 국내 기름값 및 물가 상승을 더욱 자극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22일 보통 휘발유 전국 주유소 평균가는 전날보다 1.91원 오른 리터 당 1,855.50원까지 치솟았다. 서울은 평균 1915.17원이나 된다. 이에 따라 국내 기름값은 이번 주까지 20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갈 공산이 커졌다.

이미 지난달 원유 도입액은 전년 동기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기름값 상승이 결국 물가 상승, 경제 성장률 하락, 무역 수지 악화 등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