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이 22일 4ㆍ27 재보선 승리를 위해 연합공천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협상에 착수했다.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 야4당 대표와 시민사회 원로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책연합과 선거연합을 포괄하는 야권연합을 위해 즉각 협상을 시작한다는 내용의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협상에는 진보 성향의 시민사회단체도 참여해 조정 역할을 맡는다.
이에 따라 지난해 6ㆍ2 지방선거에서 연대를 통해 승리를 이뤄낸 야권이 이번에도 야권 후보 단일화를 성사시킬지 주목된다. 이번의 연대 논의는 내년 총선에서의 야권연대 가능성을 점칠 수 있는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야4당은 야권연대라는 총론에는 합의했지만 구체적 공천 방법에서는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어서 성사 여부를 속단하기 어렵다.
관건은 전남 순천과 경남 김해을의 후보단일화다. 민주노동당은 순천, 국민참여당은 김해을에서 민주당의 양보를 요구하고 있다. 순천의 경우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민주당의 무(無)공천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무공천 방침에 반발하는 당내 유력 예비후보들의 반발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야권 단일후보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해을의 경우 민주당이 내세우려던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국민참여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농업특보를 지낸 이봉수씨를 공천하려 하고 있다. 김해을에서는 민주당과 참여당의 신경전과 줄다리기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일부에서는 "강원도지사와 성남 분당을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를 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므로 순천과 김해에서 쉽게 양보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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