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택시장의 전반적 침체에도 불구, 부산의 관련 경기는 '나홀로' 활기를 보였다. 그런데 이런 현상은 올 봄에도 마찬가지다. 2010년 열기의 불씨가 살아있는 부산을 '분양 안전지대'로 생각한 주요 건설업체들이 본격적인 분양에 나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부산에서 올해 선보일 아파트는 총 1만5,000여가구. 이 가운데 특히 2~4월 봄철에는 대형 업체가 내놓은 이른바 '브랜드 아파트'가 6,384가구나 포함돼 있다. 특히 두산건설은 이미 분양을 마무리했는데, 부산 명지지구에서 1,256가구의 청약신청을 받아 평균 3.4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달 말에는 롯데건설이 북구 화명동에서 '롯데캐슬 카이저 2차' 1,405가구를 선보인다. 총 5,239가구의 대단지로, 이 가운데 일반 분양물량만 2,336가구에 달한다. 2009년 1차분인 931가구 분양에 이은 2차 분양물량으로, 전용 84~171㎡의 중대형으로 지어지며 부산의 단일 브랜드 단지로는 최대 규모다. 유럽풍의 테마정원과 수경공간, 자전거 전용트랙 등도 설치된다. 또 매머드 단지답게 길이 25m의 6개 레인을 갖춘 실내 수영장과 대형 피트니스센터 등 주민 편의시설도 들어설 계획이다. 부산 지하철 2호선 수정역이 단지 내 상가와 바로 연결되는 것도 특징.
롯데건설은 기장군 정관신도시에서도 '정관 롯데캐슬 2차' 아파트 911가구를 3월 중 공급할 계획이다. 전용 101~149㎡규모의 중대형 단지.
대우건설은 사하구 당리동의 '당리 푸르지오 2차' 167가구와, 사하구 다대동의 '다대푸르지오 2차' 374가구씩을 각각 내놓을 예정이다. '당리 푸르지오 2차'는 부산 지하철 1호선 당리역을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단지로, 지난해 10월 1순위 평균 경쟁률이 7.57대1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다대 푸르지오 2차'는 부산 지하철 1호선 다송역(2013년 완공 예정)이 단지와 가깝다. 분양가는 미정이나 3.3㎡당 800만원을 넘지 않는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1차 분양때 적용했던 새시 및 주방 무료 확장을 비롯해 ▦중도금 60% 전액 무이자 융자 ▦계약금 10% 분할 납부 등의 판촉 계획도 세워둔 상태다.
현대산업개발은 3월 중 동래구 명륜동 명륜3구역을 재개발한 '명륜동 아이파크'아파트 1,043가구를 선보인다. 부산 지하철 1호선 동래역이 가깝고, 인근에 롯데백화점 동래점이 들어서 있다. 단지 바로 옆에 명륜초등학교가 있으며, 동래중과 부산중앙여고 등도 가깝다.
포스코건설은 수영구 민락동에서 '부산민락 더샵파크리치' 714가구를 3월에 공급한다. 수영만에 접한 곳으로 부산시립미술관, 신세계센텀시티, 롯데백화점 센텀점 등이 위치한 센텀시티와 가깝다. 부산 지하철 2호선 민락역을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단지.
해운대구 중동에서는 현대건설과 두산건설이 4월에 '해운대 힐스테이트위브' 2,369가구 중 514가구를 일반 분양할 계획이다. 부산 지하철 2호선 중동역과 장산역이 가깝고, 부산-울산간 고속도로, 수영로, 광안대교 등도 이용하기가 쉽다. 해운대 해수욕장과 가까우며, 2001 아울렛과 영화관 등 생활 편의시설이 넉넉한 편이다.
전문가들은 "대형 건설사의 유명 브랜드 단지 공급계획이 알려지면서 부산 지역의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까지도 많은 관심을 갖는 편"이라면서도 "불과 얼마 전까지도 과잉공급에 따른 가격하락과 시장 침체를 겪었던 만큼, 주택수급 상황을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묻지마 청약 등은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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