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저축銀 후폭풍 차단" 與 부산의원들 비상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저축銀 후폭풍 차단" 與 부산의원들 비상

입력
2011.02.22 11:49
0 0

요즘 한나라당 부산지역 의원들의 사무실엔 종일 항의 전화가 빗발친다고 한다. 부산 지역 연고 저축은행과 계열 은행 5곳의 무더기 영업정지 사태 때문이다. 부산 북ㆍ강서을이 지역구인 허태열 국회 정무위원장은 22일 "지역 주민들이 '불안해 죽겠는데 의원들은 뭘 하고 있느냐'고 한다"며 "부산에 가뜩이나 반(反) 한나라당 정서가 팽배한 상황에서 이런 일이 터져 큰 일"이라고 우려했다. 일부 의원실엔 "당장 돈이 급하니 저축은행 대기 순번표를 앞당겨 달라"는 민원 전화도 걸려 온다고 한다.

부산에선 평균 6가구 중 1가구가 저축은행에 가입해 있을 정도로 저축은행 의존도가 높다. 지역 경제가 장기간 침체된 탓이다. 지역 의원들은 '저축은행 사태 악화 → 민심 이반 → 총선 패배'라는 시나리오를 걱정하고 있다. 한 초선 의원은 "만에 하나 동남권 신공항의 부산 가덕도 유치마저 실패할 경우 그야말로 '봉기'가 일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부산 의원들이 이날 김종창 금육감독원장과 권혁세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국회 정무위원장실로 불러 '저축은행 사태 관련 긴급 간담회'를 가진 것은 이러한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 "우리가 손 놓고 있는 게 아니다"는 것을 유권자들에게 보여줘야 했던 것이다. 부산 출신인 김무성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부실 저축은행 관련 예금자보호법을 국회에 우선적으로 상정하고, 야당이 협조하지 않으면 이번 임시국회 관련 여야 합의를 파기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엔 정의화 국회부의장과 김무성 원내대표, 서병수 최고위원, 안경률 현기환 장제원 유재중 박민식 허원제 의원 등 지역 의원들이 총출동했다. 김정훈 부산시당 위원장은 "영업정지 사태가 더 이상 없다고 확실하게 약속하라"고 김종창 원장 등을 다그쳤다. 비공개 간담회에서 의원들은 "저축은행 방만경영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하고 특히 '영업정지가 더 이상 없다'고 거짓말을 해 국민을 불안하게 한 책임을 지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대출담보 가지급금 한도 상향 조정 등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에 김 원장은 "이번 사태는 이제 진정 국면에 접어 들었다"며 "'더 이상 영업정지 사태는 없다'는 발언은 없었으며 언론이 잘못 보도해 논란이 생긴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