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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9 자주포 부품 불량 '오작동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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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9 자주포 부품 불량 '오작동 사고'

입력
2011.02.22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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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등에 배치된 K-9 자주포 가운데 상당수가 함량미달 부품을 달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방향전환에 중요한 부품이라 오작동으로 사고까지 발생했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23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송영선 미래희망연대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8월 31일 파주시 국도변에서 훈련을 마치고 부대로 돌아가던 K-9 자주포가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자주포가 우회전을 시도했지만 차체가 왼쪽으로 기울며 사고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방위사업청은 송 의원에게 제출한 업무보고서에서 “K-9 자주포 엔진의 힘을 바퀴에 전하는 ‘커플링(coupling)’이라는 이음새에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국방 규격상 커플링의 경도(硬度ㆍ단단한 정도)는 32~38을 유지해야 하지만, 사고 자주포의 커플링은 23~30.5에 해당해 함량미달이었던 것. 또 자주포에 부착된 2개의 커플링의 경도가 서로 달라 무한궤도 차체가 엔진의 힘을 견디지 못하고 한쪽으로 기울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방사청은 이에 따라 작년 2,3분기에 생산돼 전력화됐거나 전력화를 앞둔 커플링 부품 176개를 규격에 맞는 경도 34~38의 부품으로 지난달 교체했다. 전국에 배치된 K-9 자주포가 5대 중 1대 꼴로 부품을 갈아 낀 것이다. 방사청은 또 전국 26개 부대에 배치된 K-9 자주포 부품의 결함도 점검 중이다.

송 의원은 “전투시 신속하고 정확하게 움직여야 할 자주포가 부품 결함 때문에 반대로 움직인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국방기술품질원에서 S사에 위임해 진행하는 커플링에 대한 품질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발생한 일인만큼, 보다 철저하게 품질관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혜영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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