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구제역으로 인해 비상사태에 돌입한 상황에서 경기도의회 의원들이 도청 간부들을 대동하고 제주도에서 연찬회를 열기로 해 빈축을 사고 있다.
22일 경기도와 도의회에 따르면 도의회 기획위원회 위원 11명과 경기도 정책기획관, 대외협력담당관, 경기개발연구원 간부, 경기도시공사 간부 등 20여명은 23일부터 25일까지 2박3일간 제주 서귀포 K호텔에서 연찬회를 열 계획이다.
연찬회를 위한 예산은 숙박비 등 1인당 100여 만원씩 모두 2,080만원이 책정됐다. 특히 연찬회 일정은 정책기획관의 업무보고와 전문가 특강 등으로 구성됐는데 24일 오후는 ‘선진지 견학’등 문화탐방 수준에 그치는 계획도 포함돼 있다.
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위원 13명도 같은 기간 제주의 한 콘도에서 연찬회를 연다. 이들은 예산 680만원을 들였고 올해 업무 협의와 제주도의회 방문 등으로 일정을 짰다.
이에 도의회 안팎에서는 “일요일도 없이 비상근무까지 나서는 공무원들을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제주도까지 불러 업무보고를 받으려고 한다”는 냉랭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도의회 관계자는 그러나 “매년 상반기에 진행하는 행사인 데다 올해는 구제역 여파로 예년보다 참가자들이 줄었다”며 “특히 연찬회가 시작되는 23일은 임시회가 끝나는 날이라 의회 일정상으로도 문제될 게 없다”고 해명했다.
수원=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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