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中 재스민 시위 현장에 간 美대사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中 재스민 시위 현장에 간 美대사

입력
2011.02.22 01:15
0 0

존 허츠먼 주중 미국대사가 지난 주말 중국판 '재스민 시위' 현장에 있었던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주중 미국대사관은 이에 대해 우연의 일치라고 강조했지만 중국 인터넷에선 논란이 한창이다.

20일 오후 베이징 중심가 왕푸징(王府井) 거리에서 시위현장을 지켜보던 허츠먼 대사의 모습을 찍은 동영상과 사진이 23일 반미 성향 사이트인 4월청년논단(www.anit-cnn.com) 등에 일제히 게재됐다. 동영상에는 허츠먼 대사가 검은색 가죽점퍼를 입고 선글라스를 낀 채 왕푸징의 시위 모습을 유심히 관찰하는 모습이 나온다. 한 중국인이 그를 알아보고 "미국 대사가 여기 와서 뭐하냐"고 묻자 허츠먼 대사는 "그냥 보고 있다"고 답했다. 이 중국인이 "중국이 혼란에 빠지길 원하느냐"고 재차 질문하자 대사는 "아니다"라고 답한 뒤 서둘러 자리를 떴다.

일부 중국 네티즌은 미국이 이번 시위를 조장한 명백한 증거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젊은이들을 위한 사상교육 웹사이트(www.m4.cn)에는 "홍보페이(허츠먼 대사의 중국 이름)는 중국을 떠나 미국으로 돌아가라"는 등의 반미 성향 글들이 잇따라 오르고 있다.

미국과 중국 정부는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베이징 주재 미대사관의 리처드 부앤건 공보관은 "헌츠먼 대사는 가족과 함께 톈안먼 광장으로 향하다 우연히 시위 현장에 가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마자오쉬(馬朝旭)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구체적 상황을 잘 모른다"며 답변을 피했다.

한편 중국의 재스민 혁명을 촉구하는 제2차 집회가 27일 오후2시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上海) 등 18개 도시에서 열린다는 글이 인터넷상에 유포돼 중국 정부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중국 공안당국은 인터넷 검열과 휴대폰 등 통신 통제를 강화하고 집회를 원천봉쇄하기 위한 대책마련에 돌입했다.

홍콩의 밍바오(明報)는 이날 미국에 서버를 둔 중문인터넷 사이트 붜쉰(博訊)에 중국 전역의 18개 주요도시 지점을 제2차 집회 예정지로 지정, 중국 네티즌의 참여를 촉구하는 글이 게시됐다고 보도했다.

이들 18개 도시는 20일 1차 집회 지점인 13개 도시를 포함, 중국 민족문제의 화약고로 과거 유혈사태가 발생한 티베트 라싸(拉薩)와 신장(新疆) 우루무치(烏魯木齊) 등 5개 성의 성도가 추가됐다. 특히 2차 집회의 예정일인 27일은 양회 개최를 3일 앞둔 시점이어서 중국 정부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중국 공안당국은 인권운동가인 텅뱌오(騰彪)와 장톈융(江天勇), 쉬즈융(許志永) 변호사 등 반체제 인사 100여명에 대해 가택연금 또는 격리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시나닷컴과 바이두 등 중국의 주요 포털사이트에서 '재스민 혁명' 등과 관련한 단어를 일반인들이 검색할 수 없도록 조치했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