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북한전문가인 다나카 히토시(田中均∙64)일본총합연구소 전략연구센터 이사장은 24일 "올해가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국의 진정성을 가늠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에서 열린 국제회의'글로벌 코리아 2011'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다나카 이사장은 한국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중국이 북한의 핵실험 등 무력도발을 막는데 큰 역할을 하지 않는다면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과 미국, 중국 등의 권력 교체기(2012년)를 앞둔 올해가 외교적 활동 여지가 많은 시기"라고 덧붙였다.
다나카 이사장은 2002년 9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일본 총리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북일 정상회담 당시 일본 외무성 아세아ㆍ대양주국장으로 북한과 사전 비밀교섭을 벌여 주목을 받았던 인물이다.
그는 "중국의 미래는 정치적 자유의 문제와 소득격차 등 불확실한 내부 사정 때문에 어떤 방향으로 나갈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동아시아 주변국들은 중국이 건설적 역할을 할 수 있는 국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장 북핵 6자 회담이 재개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6자회담 전에 남ㆍ북, 북ㆍ미, 북ㆍ일 간 세 갈래의 양자 대화가 선행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북한의 도발 위협을 막기 위해서는 한ㆍ미ㆍ일의 긴밀한 협의가 있어야 한다"며 "특히 3국은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따른 군사적ㆍ비군사적 위기관리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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