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에서 현의 길이를 반으로 줄이면 한 옥타브 높은 음이 납니다. 이 음계에 관한 이론이 누구에게서 비롯됐는지 아십니까, 바로 고대 그리스의 수학자 피타고라스입니다."
김명환(사진) 서울대 자연과학대 학장은 21일 '제18회 청소년을 위한 자연과학 공개강연'이 열리기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누구보다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해에 '녹색사회를 위한 과학기술'을 주제로 강연을 여는 등 그간 공개강연 주제가 다소 딱딱하고 청소년들에게 어려울 수 있었던 반면, 올해 주제 '자연과학과 예술의 만남'은 쉽고 흥미로운 내용이기 때문이다.
김 학장은 "자연과학을 어렵고 딱딱한 분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실제로는 음악 미술 영화 등 예술과 깊은 연관성을 가진다"며 "청소년에게 첨단과학을 강의해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생활 여러 분야에서 과학이 폭넓게 이용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예술을 올해 주제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수리과학부 교수인 김 학장은 "개인적으로 수학을 매우 좋아한다"며 강석진 서울대 수리과학부 교수가 22일 강연하는 '수학을 아름답게 하는 것들'을 꼭 들어보고 싶다고 했다. 또 여섯 명의 강연자 중 유일한 문화계 인사인 이명옥 사비나 미술관장이 21일 강연하는 '관찰! 잘 보는 것이 힘이다'도 시간을 내서 듣겠다고 했다.
김 학장은 "요즘 사람들은 대중매체에 소개되는 예술 등에 관심이 많은 만큼 이번 주제는 역대 공개강연 중 가장 흥미로운 강연이 될 것 같다"며 "청소년들이 친근한 소재인 예술을 통해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가득 담아가기 바란다"고 말했다.
남보라기자 rarara@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