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직원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잠입 의혹] 정치권 반응野 "내곡동 흥신소… 국정원장 교체하라" 맹공
여야는 21일 지난 16일 발생한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침입 사건'과 관련, 국가정보원의 개입 의혹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상이한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은 "우선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면서도 당혹감을 갖추지 못했고, 야권은 일제히 "국가적 망신"이라며 국정원장 교체와 국회 정보위원회 소집을 요구했다.
민주당 정보위 간사인 최재성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국가안보와 국익에 근본적 에너지를 만들어 내야 하는 국정원이 내곡동 흥신소로 전락한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연달아 발생하고 있는 국정원의 실수에 대해서도 분명한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며 조속한 정보위 소집을 요구했다.
민주당 이춘석 대변인도 "국정원 개입이 사실이라면 이는 이명박 정권이 정권의 치적, 수출 신화를 만들기 위해 엄청난 나라망신을 시킨 것"이라며 "누가 지시했고 어떤 경위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파악해서 책임을 철저히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이런 어이없는 실수가 제 나라 안방에서 발생한 이유는 정보와 전혀 무관한 사람들이 대통령의 최측근이란 이유만으로 자리에 앉아있기 때문"이라며 "이 참에 국정원장을 교체하고 국정원을 개혁해야 한다"고 맹공했다.
반면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은 "사실이라면 발생하지 않아야 할 일이 발생했다"면서도 "국익 차원에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소속 한 정보위원은 "야당은 이 문제를 정치 쟁점화하려고 하는데 진실이 확인되기 전에 정치권이 공방을 벌이는 것은 국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홍준표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천안함 폭침, 리비아 (억류)사건, 연평도 피격 그리고 인도네시아 특사단 사건…"이라며 "국정원장은 이제 좀 물러났으면 하네요. 우리나라 정보기관의 수준이 참 부끄럽네요"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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