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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개헌 특별기구 닻 올렸지만 '가시밭길'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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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개헌 특별기구 닻 올렸지만 '가시밭길' 예고

입력
2011.02.2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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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 산하 기구로 정책위서 운영 절충안 도출일부 최고위원들 시큰둥… 정두언 "그들만의 리그"김무성 "임시국회서 개헌특위 구성, 준비법 만들자"

'최고위 산하에 두되 정책위에서 운영을 맡는다.'

한나라당 최고위원회가 21일 개헌 특별기구 구성에 대해 내린 결론은 이랬다. 의원총회에서 기구 구성을 의결한 지 12일 만에, 지도부 간 양분 사태라는 산고 끝에 절충안이 도출된 것이다. 하지만 일부 최고위원 등 당내 반대가 여전해 특별기구의 전도에 대해선 회의적 시각이 많다.

이날 회의에서 일부 최고위원들은 정책위 산하에 기구를 두자는 의견을 제시했지만 안상수 대표 등은"정책위 산하에 두면 격이 떨어져 야당과 협상하는데 문제가 있다"고 설득했다고 한다. 결국 절충안은 도출됐지만 일부 최고위원들의 반응은 여전히 시큰둥했다.

홍준표 최고위원은 "개헌기구를 어디에 두는 지를 놓고 당 지도부가 분열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안 된다"면서도 "나는 반대도 찬성도 아닌 묵인이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경원 최고위원은 "개헌 기구가 구성되면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며 "18대 국회에 안 되면 19대에 논의를 이어갈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병수 최고위원은 "개헌을 조용히 논의하는 차원에서 정책위 산하에 두는 게 맞고 절충안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재오 특임장관은 개헌 특별기구 구성과 관련, "절충안이 아니라 기가 막힌 안"이라며 환영했다. 그는 "개헌은 내 손을 떠났고 이제 임무 교대"라며 "당내 개헌기구라는 논의 주체가 생겼으니까 특위가 알아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금년에 개헌을 하지 않고 다른 정치적 이슈로 대선 정국이 조기에 가열되면 이명박 정부로서는 남은 임기 국정 운영에 중대한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개헌 준비법'을 제안했다. 그는 "이번 임시국회에서 개헌특위를 구성해 허심탄회하게 (개헌) 논의를 시작해보자"며 "끝내 합의를 이루지 못할 경우 개헌 추진 일정을 입법화하는 개헌준비법이라도 만들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개헌 특위가 우여곡절 끝에 닻을 올렸지만 전도는 안개 속이다. 추동력을 확보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아니면 거센 반대에 부딪혀 좌초될 지 현재로서는 예단하기 어렵다.

. 당장 개헌 반대론자인 정두언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 도중 나와 기자회견을 갖고 "개헌은 '그들만의 리그'라는 게 민심"이라며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개헌이 국가 백년대계를 위한 것이라고 해도 안될 것이 분명한데 무슨 꿍꿍이 속이냐는 게 민심"이라며 "한나라당 지도부가 민심과 달리 가면 딴나라당 소리를 들으면서 민심으로부터 외면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친박계 의원들도 특별기구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향후 기구의 대표성을 놓고서도 논란이 빚어질 공산이 크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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