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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前총리 정치자금 의혹 7차 공판/ "한만호, 진술번복 계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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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前총리 정치자금 의혹 7차 공판/ "한만호, 진술번복 계획했다"

입력
2011.02.21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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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전 국무총리에 대한 금품 전달 진술을 번복한 한만호 전 한신건영 대표가 거짓으로 진술 번복을 계획했다는 한씨의 동료 수감자의 법정 증언이 나왔다.

한만호씨와 함께 수감생활을 한 김모씨는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우진) 심리로 열린 한 전 총리 불법 정치자금 수수 사건 7차 공판에 검찰 측 증인으로 나와 "내가 2007년 8월에 다른 사람한테 차용증을 쓰고 빌린 5억원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한씨가 그 돈을 자신에게 빌려간 것으로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한씨가 법정에서 진술을 번복하면 나를 증인으로 나와달라고 요청했는데 나와 무관한 사건에 엮이기 싫어 거절했다"며 이같이말했다.

검찰은 한 전 총리에 대해 한씨로부터 2007년 3, 4, 8월 3차례에 걸쳐 9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했다. 김씨의 증언에 따르면 한만호씨는 이 중 8월에 전달된 돈을 한 전 총리가 아닌 김씨가 받은 것으로 조작하려고 시도했다는 것이다.

김씨는 한씨의 진술 번복 배경과 구치소 내에서 한씨가 진술 번복을 모의한 경위에 대해서도 변호인측과 상반된 주장을 펼쳤다. 그는 "한씨는 지난해 8ㆍ15 가석방에 자신이 포함되지 않자 진술 번복을 결심했다"며 "검찰이 한씨와 친한 은행지점장을 구속하고 사업체를 찾아달라는 한씨의 요청을 거절하자 진술을 번복할 마음을 먹은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한씨는 출소 후 '일산에서 계속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일개 검사의 힘보다는 전직 총리의 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면서 "이후 한씨는 수시로 '도마뱀 꼬리 자르기를 보여주겠다, 내가 직접 돈을 건넨 몸통이니 나만 진술을 뒤집으면 된다'는 취지의 설명을 했다"고 증언했다.

반대 신문에 나선 변호인측은 김씨의 사기 전과를 거론하면서 "한씨가 몇 번 만난 적도 없는 김씨에게 어떻게 구체적인 범죄사실을 이야기할 수 있겠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하지만 김씨는 "한씨를 수감 전부터 알고 지냈고 한씨가 나를 가족같이 대하며 사건 이야기도 하고 출소 후 사업을 같이 하자고 제안한 적도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한 전 총리 사건을 놓고 구치소 내에서 수감자끼리 진위 여부를 검증하는 소위 '심리게임'(은어)을 했다는 사실도 소개한 뒤, "당시 한씨가 흥분하면서 '한 전 총리와 누나 동생처럼 지내고 집에도 갔다 왔는데 전형적인 공무원 집이다'는 말까지 했다"고 밝혔다.

권지윤기자 legend8169@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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