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시후 108주 연속 1위… 북미 등 해외서도 상승세
#‘아트레이아(게임내 월드)’는 상징물인 ‘영원의 탑’을 중심으로 구성된 태초의 가상 세계. 당시 최초 피조물로 탄생한 ‘용족’은 점차 강대해진 힘으로 창조주에 대항한다. 갑작스런 파국으로 영원의 탑이 분열되면서 용족은 가상 세계에서 쫓겨나고 아트레이아는 소통하기 힘든 두 세계(천계와 마계)로 나뉘게 된다. 이들은 생존을 위해 상대방을 파괴해야만 한다. 천계와 마계에 속한 종족(이용자)으로 등장해 용족(컴퓨터)과 함께 벌이는 무한 전투는 계속되는데….
국내 다중역할분담게임(MMORPG)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아이온’의 간추린 사이버 여행 일기다. 아이온은 2008년11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108주 연속 1위(PC방 게임전문 리서치 게임트릭스 자료)를 질주 중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히트 상품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 겨울, 많은 신작들이 공개되면서 세대 교체가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아이온은 업그레이드 시킨 최신 성능을 앞세워 게임족들의 마음을 2년 넘게 사로잡고 있다.
새롭게 서비스를 개선한 아이온 2.5버전에선 공개서비스 이후, 처음으로 그래픽 업데이트를 단행했다. 이를 통해 화사하고 세련된 환경을 제공, 기존 보다 한 차원 높은 화질을 선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캐릭터 및 배경 이미지에 다양하고 정교한 표현과 더불어 높은 채도, 밝은 명도가 사용된 다양한 그래픽을 제공해 이용자들이 옵션을 통해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게임 속 주인공을 이용자의 입맛에 맞게 다양한 형태로 꾸밀 수 있는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은 온라인 업계의 최고 수준으로 평가 받고 있다. 예를 들어 강호동이나 노홍철 등 일반 연예인과 닮은 꼴 형태의 캐릭터를 얼굴형 및 헤어스타일, 체형, 손버릇까지도 유사하게 연출시킬 수 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나만의 개성 있는 캐릭터를 이용해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은 많은 게이머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며 “이용자수도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용자환경(UI)에서도 편리함은 더해졌다. 게임 내에서 이용자에게 임무가 주어졌을 경우, 별도의 인터넷 창을 열고 해당 사이트에 접속해 확인을 해야 했지만 새로운 버전에선 게임 이용 화면에서 즉시 확인이 가능하도록 제작됐다. 또한 게임 이용에 용이한 신규 아이템을 얻었을 때에도 쉽게 확인할 수 있게 설계했다.
이와 함께, 목적 달성을 위해 가는 경로 가운데 몬스터(괴물)가 나오는 새로운 루트를 추가하면서 게임의 재미를 배가시켰다. 이 루트를 통과하면서 주어진 임무를 완수할 경우엔 한층 더 강력해진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게임 속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한 시스템도 첨가됐다. 등급이 높은 이용자가 낮은 등급의 게이머 캐릭터 육성을 쉽게 도와주는 형식도 도입됐다. 이로 인해 아이온의 2.5버전 업데이트는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이온의 상승세는 해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북미와 유럽, 중국, 대만, 일본 등 해외 주요 국가에서 꾸준한 매출 실적을 올리고 있는 것. 아이온은 지난해 단일 게임 연간 매출로는 드물게 1,800억원을 올리며 여전히 식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MMORPG의 새로운 장을 개척한 아이온은 해외에서도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며 “2.5버전 업데이트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아이온을 연말까지 3.0버전의 업데이트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 4년간 400억 쏟아부은 역작… 하루 평균 16만명 접속 쾌조
# 태고 신인 아룬과 샤라가 잠든 사이, 그들의 꿈속에선 12명의 신이 다스리는 새로운 판타지 세계인 ‘테라’가 펼쳐진다. 하지만 세대를 불문하고 권력은 나눠 가질 수는 없는 법. 형성 초기, 평온했던 테라는 이내 권력을 잡기 위한 신들의 온갖 암투로 얼룩진다. 이에 테라에는 평화를 갈망하는 연합군이 형성되고, 연합군에 합류한 유저(이용자)는 신들의 음모와 계략을 파헤쳐 간다. 유저는 과연 테라를 구하고 연합군의 영웅이 될 수 있을 것인가?
NHN 한게임이 MMORPG의 새로운 비전 제시와 함께 야심작으로 공개한 ‘테라’(사진)의 줄거리다.
한게임은 게이머들에게 차별화된 콘텐츠 제공을 목표로, 개발사인 블루홀스튜디오와 함께 테라 완성에 약 4년간 400억원 이상의 막대한 비용을 쏟아 부었다.
테라의 가장 큰 특징은 프리타깃팅 방식을 도입했다는 점이다. 기존 MMORPG의 경우, 상대방(괴물)을 공격하기 위해선 매번 지정을 해야 했지만 테라에선 이 과정을 거치지 않고서도 한 번에 여러 괴물들을 공격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전투의 현실감은 물론, 재미를 극대화시키면서도 다양한 전술적인 팀플레이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불규칙한 전투를 손쉽게 이용해 게임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든 것도 프리타깃팅 방식 덕분이다. 한게임 관계자는 “MMORPG 장르인 테라에 프리타깃팅 방식을 적용하기 위해 약 1년 가까운 시간을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3차원(3D) 형식으로 제작된 점도 테라의 액션감을 높여주고 있다. 3D 형식이 테라에 들어오면서 상대방 공격 시, 거리와 방향은 물론 타이밍까지 섬세하게 조작해 사실감 넘치는 전투를 만끽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또한 전투 선봉에서 상대에 피해를 주는 전사계열과 후방에 머물러 전술을 펼치는 마법계열도 끊임없이 전장을 누비도록 설계, 게임의 사실감을 높였다.
이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게임 속 주인공의 캐릭터도 다양화했다. 테라에서는 7개 종족에서 각각 마법사와 검투사, 무사, 궁수 등을 포함한 8종류의 특징적인 캐릭터들을 선택해 이용자들의 임무 수행을 도울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테라에서는 무기 확보 등을 위해 진행되는 게임 속 채집과 거래, 생산 등의 과정에서 다른 플레이어와의 커뮤니티까지 지원, 끈끈한 유대관계도 형성할 수 있다.
이 같은 서비스를 바탕으로 테라에 대한 게이머들의 반응도 기대 이상이다. 올해 1월 총 29대의 서버로 공개 시범서비스에 돌입하자, 서비스 오픈 6시간30분 만에 동시접속자수가 10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상용화를 시작한 지난 달 15일에는 16만명의 동시접속자가 몰렸으며, 현재까지 하루 평균 16만5,000명 이상이 테라를 즐기고 있다. 이에 따라 회사측은 테라에 대한 매출 목표치를 최대 1,000억원까지 높여 잡고 있다.
한게임은 이와 함께 테라에 대한 해외 수출도 서두르고 있다. 테라의 일본 서비스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한게임은 올 3분기 중에 현지에서 공개시범서비스에 돌입할 예정이다. 아울러 개발사인 블루홀스튜디오측도 테라의 상용화 서비스 지역을 조만간 북미와 유럽 등으로 넓혀갈 계획이다.
한게임 관계자는 “테라는 화려한 그래픽과 사실적 전투로 서비스 출시 초반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앞으로도 MMORPG에서는 맛볼 수 없었던 다양한 콘텐츠를 업그레드시켜 나가면서 게이버들의 기대에 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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