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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극이 한물 갔다고?… 모르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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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극이 한물 갔다고?… 모르는 소리!

입력
2011.02.2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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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물간 장르라고 누가 말했나. 적어도 올 한 해는 오래도록 천덕꾸러기였던 이 장르를 무시하지 못할 듯하다. '서부극의 귀환'이라 불러도 무방할 한 해다.

1년에 한 편 보기도 힘든 서부극이 잇달아 개봉한다. 옛 전통을 불러낸 '더 브레이브'부터 만화적 상상력이 가득한 잡종 서부극까지 각양각색의 스타일로 승부한다.

3월 3일 개봉하는 애니메이션 '랭고'가 '더 브레이브'의 바통을 잇는다. 고전 서부극 '장고'(1966)를 연상케 하는 제목의 이 영화는 동물을 의인화한 일종의 퓨전 서부극이다. 사막의 무법자인 매를 얼떨결에 죽이고선 원치 않게 보안관이 된 카멜레온 랭고의 모험담을 전한다.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의 고언 버빈스키가 메가폰을 들었고, 조니 뎁, 아일라 피셔가 연기했다. 배우들의 목소리만 빌리지 않고, 그들이 실제 연기한 동작을 애니메이션으로 옮기는 독특한 제작 방식을 거쳤다.

동명의 그래픽 노블을 스크린으로 옮긴 '카우보이와 에이리언'은 아마 할리우드 역사상 가장 기괴한 서부극이 될 듯하다. 7월께 선보일 이 영화는 미국의 서부 개척시대를 배경으로 한 카우보이가 지구를 침공한 외계인에 맞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이언 맨' 시리즈로 이름을 알린 존 파브로가 연출을 맡았고, '007' 시리즈의 다니엘 크레이그와 노장 해리슨 포드가 출연했다.

전성기인 1950~60년대에 비할 수 없지만 할리우드는 2000년대 들어서도 끊임없이 서부극을 만들어왔다. 케빈 코스트너 감독 주연의 '오픈 레인지'(2003)와 크리스천 베일, 러셀 크로 주연의 '3:10 투 유마'가 대표적이다.

최근 부활을 노리고 있지만 서부극은 상업적으로는 큰 재미를 보진 못했다. '오픈 레인지'와 '3:10 투 유마'는 각각 6,800만달러, 7,000만달러의 저조한 수익을 올리는 데 그쳤다. 동명의 그래픽 노블을 필름에 담아 지난해 개봉한 '조나 헥스'는 제작비(4,700만달러)에도 한참 못 미치는 1,050만달러의 흥행 수입을 기록했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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