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첫 방송하는 '마이더스'에 이어 내달 2일부터 방송하는 MBC 수목드라마 '로열 패밀리'도 재벌 드라마다. 비슷한 시기에 출발하는 두 드라마가 모두 재벌가 여성을 중심으로 그들을 둘러싼 돈과 권력 게임을 그렸다는 점이 흥미롭다.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40대 여배우 김희애와 염정아는 각각 헤지펀드 사업가와 재벌총수로 경영 일선에 나선 야심찬 인물로 드라마의 흐름을 이끄는 주인공을 맡았다.
'마이더스'의 김희애가 맡은 유인혜는 대부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재벌가의 딸로 명석한 두뇌와 추진력, 재력을 발판 삼아 증권가 거물로 성장한다. '로열 패밀리'의 염정아는 남편을 사고로 잃고 대한민국 최고 그룹인 시댁에서 따돌림 당하다가 재벌 총수의 자리에까지 오르는 김인숙 역할이다.
최근 재벌 2,3세 여성 경영인들의 활약에 발맞춰 드라마에서도 권력 뒤편에 밀려나있던 여성이 전면에 나서고 있다. '선덕여왕' '대물' 등 여성 리더를 다룬 드라마들의 흥행도 이런 추세를 부추겼다.
그러나 그들이 목표를 이루도록 돕는 연하의 남성 조력자가 등장한다는 한계점은 여전히 반복되는 모습이다. '마이더스'에는 장혁이, '로열 패밀리'에는 지성이 각각 변호사와 검사로 나와 여주인공을 돕는다. 이런 구도는 '선덕여왕'과 '대물'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마이더스'와 '로열 패밀리가'가 뻔한 코드를 넘어서 여성 우위의 리더십을 제대로 그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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