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민당의 심각한 패배다." "메르켈에게 대재앙이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교민주당(CDU)이 20일 치러진 주의회선거에서 대패하면서 정치학자와 언론들은 메르켈 총리의 리더십이 위기에 처했다고 진단했다.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집권연정이 이번 선거패배로 16개 주의회 대표로 구성되는 연방 상원에서 야당에 3석을 또 내주어야 할 처지라 정책 추진력을 상실하게 됐다.
AP통신 등 주요외신들은 메르켈의 기민당이 제2의 도시이자 메르켈 총리의 고향인 함부르크 주의회선거에서 패배, 앞으로 남은 6개 주의 주의회선거에 가시밭길이 예고된다고 보도했다. 개표 중간집계 결과 기민당은 21.9%를 얻어 2008년 42.6%의 절반에 머물렀다. 반면 야당인 사회민주당(SPD)은 48.3%를 득표, 2008년 34.1%보다 크게 상승하면서 함부르크 주의회 121석 가운데 과반이 넘는 최소 62석 확보가 무난할 전망이다.
독일 연방 상원 의석은 16개 주의 인구규모에 비례해 배분되며 주의회 선거 결과에 따라 다수당에 의석을 할당된다. 메르켈의 집권연정은 지난해 5월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의회선거에서 패배해 연방 상원에서 과반수 정당 지위를 이미 상실한 데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패배하면서 주요 정책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그러나 독일 전체 기민당 지지율은 36%, 사민당은 22%로 나타나 사민당의 독주가 지속될지는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AFP는 보도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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