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비밀 첩보기관을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 등은 21일 폭로 사이트 위키리크스를 인용, 일본이 중국과 북한 감시와 테러 방지를 위해 내각정보조사실(내조실) 산하에 미국 중앙정보부(CIA)와 영국 해외정보국(M16)을 모델로 한 비밀해외정보국을 창설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은 2차 세계대전 때까지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 광범위한 첩보 인맥을 구축했었으나 패전 후에는 외교적 부담으로 첩보기관을 만들지 않았다.
2008년 10월 일본의 미타니 히데시(三谷秀史) 내각정보관(내조실장)은 랜달 포트 전 미 국무부 정보조사국(INR) 국장과 협의를 갖고 '인적 정보수집력'이 최우선 과제임을 드러냈다.
일본의 비밀첩보기관 창설은 북한 지도부에 대한 정보 부족을 솔직히 털어놓고 미국의 동의를 얻은 것이라고 외교문건은 전했다. 미타니 정보관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의사결정을 할 정도의 건강은 유지하고 있다고 보지만 어떤 식으로 결정을 하는지는 전혀 아는 바가 없다"며 "김 위원장에 대한 정보는 비밀정보원이 아닌 김 위원장 요리사로 일한 후 회고록을 출간한 후지모토 겐지(藤本健二)로부터 얻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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