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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시리즈 어떡하나…" 가슴앓이 하는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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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시리즈 어떡하나…" 가슴앓이 하는 현대차

입력
2011.02.21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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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유력 브랜드인 i시리즈를 독일 BMW에게 빼앗길 형편에 처했다. BMW가 미래 전략 브랜드로 i시리즈 사용을 공식화했으나 현대차는 뾰족한 대응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BMW는 21일(현지 시간) 독일 뮌헨 본사에서 공식 발표를 통해 2013년부터 i3과 i8 등 두 개의 모델을 내놓기로 했다. BMW는 i시리즈에 하이브리드 기술 등을 적용, 미래 도심형 판매 모델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그 동안 i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기존 내연 기관 차량 시장에서의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하이브리드차량, 전기차 등에서도 이어가기 위해 종합연구를 진행해 왔다. 따라서 5시리즈, 7시리즈 등으로 유명한 BMW는 앞으로 브랜드 무게 중심을 i시리즈로 옮길 것으로 보인다. 이미 i뒤에 1~9까지 숫자를 붙여 상표 등록까지 마쳤다. i시리즈를 대량 판매하기 위해 미국 뉴욕에 1억달러를 투자, 벤처 캐피털 회사까지 설립할 계획이다.

소식을 전해들은 현대차는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i시리즈는 현대차의 대표적인 해치백 시리즈이기 때문이다. 이 시리즈는 2007년 i30을 시작으로 i10, i20 등 내놓으며 지금까지 180여만대의 글로벌 판매를 보인 성공 브랜드. 특히, 올 4월에는 i40을 선보이고 유럽과 국내 중형 해치백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더군다나 현대차 역시 i시리즈를 미래 친환경 브랜드로 육성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디젤 하이브리드 콘셉트 차량을 선보였는데 여기에 아이플로우(i-flow)라는 이름을 붙였다. 당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직접 마이크를 잡고 이 차를 청중에게 소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프리미엄 업체인 BMW가 i시리즈를 집중 육성하겠다고 공표하면서 현대차의 브랜드 육성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i'뒤의 숫자가 달라 법적 대응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 초 BMW의 i시리즈 사용 움직임을 인지하고 있었으나 아직 구체적인 대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업계 관계자는"미리 상표 등록을 해 놓지 않은 현대차가 뒤통수를 맞은 격"이라며 "i1~9는 BMW의 차, i10부터는 현대차의 것이 될 가능성이 높은데 이는 세계 자동차 업계 관행상 유례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태희 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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