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남성이 내연녀와 재산분할 및 불륜 문제로 다투다 엽총을 난사, 2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했다. 이 남성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총을 겨누며 대치하다 1시간 만에 붙잡혔다.
21일 오전 11시24분 파주시 적성면 장현리의 한 블루베리 농장에서 손모(64)씨가 엽총 20여 발을 난사, 신모(41), 정모(54)씨가 총탄에 맞아 숨지고 마을 주민 이모(71)씨가 얼굴에 파편을 맞아 부상했다. 신씨와 정씨는 각각 4, 5발의 총탄을 맞은 채 농장 내 거실과 방안에서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손씨는 8년 동안 동거해 온 신씨가 정씨와 내연관계인 사실을 알고 2009년 헤어졌으나 함께 운영해 오던 농장 정리문제로 대화를 나누던 중 화가 나 농장에 있던 엽총을 꺼내 난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총탄 파편에 얼굴 부위를 맞고 현장에서 탈출해 경찰에 신고한 뒤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오전 11시24분 신고를 접수하고 28분께 현장에 도착했지만 손씨가 “총을 쏘겠다”며 거칠게 위협하는 바람에 대치 상황이 계속됐고, 1시간 만인 낮 12시23분 진압했다.
경찰은 손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확인한 뒤 살인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파주=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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