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는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을 규탄하는 유엔 결의안을 거부한 미국에 항의하는 의미로 25일을 ‘분노의 날’로 선포했다고 예루살렘 포스트가 전했다. PA는 또 9월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을 규탄하는 결의안 다시 제출하는 방안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 팔레스타인 정보국장을 지내고 팔레스타인 중앙위원회 위원인 타우픽 티라위는 “(미국은) 민주주의와 평화를 지지하는 척하는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18일 미국은 유엔 안정보장이사회에 제출된 이스라엘 정착촌 규탄 결의안이 중동 평화 협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거부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거부하기 하루 전인 17일 팔레스타인 측에 “결의안 제출을 철회하지 않으면 원조를 중단할 수 있다”며 마무드 압바스 수반을 압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팔레스타인 측은 1967년 중동전 때 이스라엘이 차지한 동예루살렘이 추후 자신들의 수도가 될 것이라며 이스라엘이 이 일대에 유대인 정착촌을 건설하는 것을 반대하며 평화협상을 거부하고 있다. 마무드 압바스 수반은 “거부권 행사 때문에 미국과의 공조를 중단할 생각은 없다”며 “국제법상의 적법한 권리를 회복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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