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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최악 지진/ 한국인 남매 매몰 CTV빌딩 붕괴후 화재 발생 생존기대 '실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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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최악 지진/ 한국인 남매 매몰 CTV빌딩 붕괴후 화재 발생 생존기대 '실낱'

입력
2011.02.2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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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어학연수생 유모씨 남매가 실종된 장소로 알려진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의 캔터베리 텔레비전(CTV) 빌딩은 이번 지진으로 처참하게 붕괴됐다. 크라이스트처치 중심가에 위치한 6층 높이의 이 빌딩 붕괴로 이미 7명이 숨지고 아직 20~100여명이 매몰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붕괴 이후 화재까지 발생하면서 매몰자들의 생존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CTV 빌딩이 추가붕괴 될 우려가 큰 데다, 인근에 위치한 이 도시 최고층인 그랜드챈슬러 호텔까지 붕괴가 임박해 현지 구조당국의 구조작업도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유씨 남매가 포함됐을 것으로 보이는 CTV빌딩 매몰자들이 생존할 확률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줄어들고 있다. 유씨 남매는 지진 발생 당시 이 빌딩 3층에 위치한 킹스교육 영어학원에서 수업을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고, 현재는 휴대폰이 꺼져 있는 상태다. 특히 이 영어학원에는 유씨 남매 외에도 다른 한국인 5,6명이 함께 등록해 수업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이들까지 실종됐을 가능성을 배제키 어렵다. 두 남매는 현지 S유학원을 통해 1월15일부터 홈스테이를 하며 어학연수를 받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어학 연수생들에게 지진 피해가 집중된 것은 이번 강진이 오후 수업 시작 직전인 22일 낮 12시51분(현지시간)에 발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 어학연수생은 "점심 식사를 마치고 수업에 들어갈 준비를 하다가 지진이 발생해, 아무것도 챙기지 못하고 뛰쳐나왔다"고 현지 한인신문인 코리아리뷰에 말했다. 이 영어학원에 등록한 일본인 어학연수생 11명도 매몰되는 등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크라이스트처치에는 한인 5,000여명이 거주하고 있고, 겨울방학을 이용한 단기 어학연수생 다수가 체류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인들의 피해상황은 현지 한인회가 중심이 돼 파악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피해규모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코리아리뷰는 "현재 통신두절과 시내통행 제한으로 교민 사회 전체의 정확한 피해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면서 "그러나 크라이스트처치 시내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교민들의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정부는 이번 지진에 대한 위로전을 뉴질랜드 정부에 발송하고, 긴급 인도적 지원 의사를 표명했다. 외교통상부는 교민피해 대책으로 신속대응팀을 현지에 급파하고, 재외공관장회의 참석차 귀국한 노광일 주뉴질랜드 대사를 이날 현지로 복귀시켰다.

이태규 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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